지리산에 방사된 반달가슴곰들이 계속 민가(民家)에 피해를 입히고 사육중인 염소들을 죽이는 사건까지 발생해 인명피해까지 우려되는 상황으로 치닫자 관계기관이 반달곰들을 모두 잡아 가뒀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18일 반달곰 `반돌'이가 지리산 민가에서 양봉용 꿀을 훔쳐먹는 등 잇따라 횡포를 부린데 이어 지난달 27일 경남 산청군 염소 농장에 침입해 염소 3마리를 죽이자 지난 13일 반돌이를 붙잡아 현재 철창으로 만들어진 임시계류장에 가뒀다고 밝혔다.
반돌이와 함께 방사됐던 장군이는 염소들이 죽기전에 전파발신용 목걸이 교체차 포획된 상태여서 용의선상에서 벗어났다.
농장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국립공원관리공단과 반달가슴곰팀은 당초 멧돼지가 농장에 침입한 것으로 판단했으나 농장 주변에서 곰 발자국과 배설물이 발견됨에따라 일단 반돌이의 소행으로 결론내렸다.
또 농장주가 염소들의 사체를 흑염소가공소로 이송해 염소들의 정확한 사인을밝히지 못함에 따라 곰이 염소를 잡아먹었는지 혹은 단순히 때려죽였는지 여부를 밝히기 위해 현장에서 발견된 배설물에 대한 분석을 서울대 수의과학부에 의뢰했다.
반달곰들은 지난달 27일 새벽 염소농장 사육사의 울타리를 부수고 침입했으며현장에 있던 염소 42마리 중 28마리는 곰의 공격을 피해 달아났다고 공단은 덧붙였다.
공단은 반달곰의 횡포가 동물을 죽이는데까지 확대되자 만일의 경우 인명피해가발생할 가능성에 대비해 일단 곰을 포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단은 또 이미 포획한 장군이도 인가에 해를 끼칠 수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기위해 목걸이 교체 후에도 풀어놓지 않고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토종 곰 개체복원을 위해 지리산에 방사된 반달곰들은 10여차례에 걸쳐 양봉용꿀을 훔쳐먹고 가옥을 훼손했으며 지난달초에는 지리산 정상 부근의 사찰에 침입해벽을 파손하고 쌀과 라면 등 식량을 닥치는대로 먹어치운 바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관계자는 "반달곰은 공격당할 때만 사람을 공격하기 때문에인명피해를 걱정할 필요는 없으며 최근 곰들의 횡포를 미리 예상못했던 바 아니기때문에 개체복원 사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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