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무용의 새로운 시작을 알린 이사도라 던컨(Isadora Duncan)은 무용을 ‘인간의 삶 그 자체’라고 했다. 인생의 순간 순간, 감정 하나 하나. 춤으로 인생을 표현한다는 것은 바로 자신의 삶이기 때문에 더 쉬울 수도, 더 어려울 수도 있다.
양순희청호무용단이 이사도라의 춤 철학을 따라 ‘인생교향곡’을 무대에 올린다.(5일 오후 7시 전북대 삼성문화회관).
‘탄생’ ‘선택과 몸부림’ ‘사랑의 속삼임’ ‘다양한 인생’ ‘행복의 길’ 등 ‘인생교향곡’의 다섯개 장은 결국 행복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특히 ‘다양한 인생’은 현대무용과 재즈, 발레, 힙합, 댄스스포츠 등 여러 장르의 춤이 차례로 엮어지면서 사회라는 큰 테두리 안에서 어우러지는 인간 군상을 보여준다.
현대무용이라는 허울 속에서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 이들의 춤은 어렵지 않다. 춤은 사람의 몸짓으로부터 나오기 때문에 누구나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고집 때문이다.
몸에 전기선을 감고 추는 것은 인생의 재미이기도 하지만, 무대 위 의자로 객석을 가로막는 것은 인생의 갑갑함이기도 하다. 여러 색깔의 풍선이 다양한 삶을 뜻하는 마지막 장에서는 무용수들의 움직임을 따라 객석의 관객들이 무대 위로 올라와도 좋다.
소품이나 의상, 조명 보다 움직임에 중심을 둔 이번 무대에서는 무용수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02년 네덜란드 이디디무용단 오디션에서 실기 수석을 차지한 이준철씨와 전주시립무용단 수석 오윤환씨, 전남예고 강사 이애리씨, 우석대 강사 박세광 안송현씨를 비롯 우석대 졸업생과 재학생 30여명이 출연한다. 연출은 손정자 우석대 교수, 대본은 김영민 우석대 교수. 현대무용가 박진수씨는 사회를 맡아 관객들을 낯선 세계로 이끈다.
본 공연에 앞서 오후 4시부터는 오직 장애우들을 위한 무료 공연을 연다. 그들 역시 ‘인생교향곡’의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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