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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포-영화] 범죄스릴러 '럭키 넘버 슬레븐'

1시간49분동안 퍼즐을 즐겨라

영화 '럭키 넘버 슬레븐'의 한 장면. ([email protected])

△럭키 넘버 슬레븐(감독 폴멕기건/출연 조쉬하트넷·브루스 윌리스/범죄스릴러)

 

억세게 재수없는 남자가 있다. 직장도 잃고 애인도 잃고 뉴욕의 친구 집을 찾은 슬레븐(조시 하트넷). 마피아 조직원들은 슬레븐을 도박빚은 진 친구로 착각하고 보스앞으로 끌고 간다. “살고싶으면 상대 마피아의 아들을 죽여라” 상대 마피아 보스에게도 작은 제의를 받자 슬레븐은 하늘이 무너지는 것같은 심정이 된다. 여기에 냉혈형사와 악명높은 천재킬러까지 슬레븐을 감시하고, 슬레븐은 살아남기 위해 살인을 감행해야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다. ‘럭키 넘버 슬레븐’은 헐리우드영화 치곤 상당히 불친절하다. 독특한 구성과 복잡하기 그지없는 교차편집 등이 어우러져 관객들을 혼란에 빠뜨린다. 마치 ‘1시간49분동안 퍼즐을 즐겨봐라’고 강권하는 듯하다. 히치콕영화에서 자주 접할 수 있었던 맥거핀효과(공포감이나 의문을 유발시키는 영화상의 눈속임)가 영화전반에 걸쳐 똬리를 틀고 있다.

 

다만 결말은 다소 아쉽다. 영화를 좇다보면 범죄액션스릴러를 표방한 반전영화 답지않게 급하게 몰아붙이지않는다. 느긋하고 여유가 있다. 결말도 무엇인지를 쉽게 눈치챌 수 있다.

 

그래도 주인공인 헐리우드의 떠오르는 청춘스타 조쉬하트넷은 차치하고라도, 명배우 모건 프리먼와 벤 킹슬리, 브루스 윌리스, 동양계배우 루시 리우 등 난다긴다하는 배우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영화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18세 이상 관람가.

 

정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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