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구역상 완주군 구이면과 임실군 운암면에 경계해 있는 오봉산(五峰山·513.2m)은 각기 다른 모양의 다섯봉우리로 돼 있다.
활짝 핀 연꽃 형상의 연꽃봉과 떡시루 형상의 시루봉, 한 폭의 산수화를 연상케하는 병풍바위, 여인의 치마를 방불케하는 치마바위, 베틀바위 등의 기암괴석으로 둘러싸인 오봉산은 아름드리 우거진 송림을 거닐며 옥정호 등의 아름다운 경관과 산림욕을 즐길 수 있는 산이다.
특히 최근에는 국사봉을 기점으로 정상을 거쳐 소모마을로 내려오는 2시간 가량의 코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산세 또한 완만해 가족산행에 적합하고 등산 초보자도 부담없이 산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국사봉 코스가 각광받기전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았던 1코스를 따라가봤다.
전주에서 구이∼순창을 잇는 27번 국도변을 따라가면 오봉산 표지판이 있는 소모교에 도착해 소모마을을 지나 산행길에 오르면 감나무와 굴참나무 등이 어우러진 계곡을 따라 펼쳐진 기암괴석과 작은 폭포들의 경관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지금은 계곡물이 말라 실망할 수도 있지만 여름철에는 산새소리와 계곡물 소리가 한데 어우러지며 산행의 재미를 배가시켜준다.
산행을 시작한지 20여분이 지나면 미끄러운 급경사 바윗길이 시작된다.
장마철이나 겨울에는 미끄러지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잠시후 완만한 송림길이 이어지고 20분쯤 더 올라가면 옥정호가 바라보이는 능선에 다다른다.
상쾌한 바람을 맞으며 탁 뜨인 옥정호의 아름다운 전경을 감상하면 흠뻑 배인 땀방울도 잊은 채 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올망졸망한 산봉우리들을 오르내리다보면 어느덧 오봉산 정상에 이른다.
바위에 앉아 은빛 물결을 반짝이며 넓다랗게 펼쳐진 옥정호와 주변의 산들을 조망하는 기분이 제법 쏠쏠하다.
동북쪽의 제2봉까지는 5∼7분쯤 송림의 급경사 오르막길이고 4봉에서 5봉인 치마바위까지도 오르막길이 계속 이어져 제법 산행의 기분을 낼 수 있다.
산행을 마감하기까지는 코스에 따라 보통 2∼6시간 가량이 소요된다.
◇주요 등산코스
△제1코스=백여주유소→소모마을→안부→정상→제2·3·4·5봉→소모마을→백여주유소
△제2코스=백여주유소→소모마을→정상→소모마을→백여주유소
△제3코스=염암마을→49번 도로→염암재→제5봉→제4·3·2봉→정상→호남정맥→운암 초당골
△제4코스=국사봉→제5·4·3·2·1봉→소모마을→백여주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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