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첫번째 막을 올린 동국예술기획(대표이사 박동국)의 ‘한국의 명인명무전’이 제50회 무대를 전주에서 펼친다. 12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그동안 전통예술무대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한국의 명인명무전’은 17년 전 모양과 색채 그대로. 박동국 대표이사는 “시대의 흐름을 쫓지 못하는 정체(停滯)가 아니라 이것 하나라도 꿋꿋하게 지키고자 하는 이 무대만의 정체성(正體性)”이라고 말했다.
전주 무대는 전북과 그 주변을 중심으로 한 남도와 영남의 전통예술인들을 초대했다. 승무와 살풀이 등 전통민속무용의 가장 기본적인 원형을 비롯해 전북지역에서는 쉽게 연희되지 않던 작품까지 고르게 올린다.
정읍사국악원 안무장을 지낸 신관철의 ‘즉흥무’, 이길주 원광대 교수의 ‘산조무’, 전북도 무형문화재인 최선의 ‘호남살풀이춤’을 비롯해 박재희 청주대 교수의 ‘승무’, 송준영 조선대 명예교수의 ‘훈령무’, 엄옥자 부산대 교수의 ‘원향살풀이춤’, 정명자 재일한국무용협회 부회장의 ‘진도북춤’, 승무·살풀이춤 이수자 김진홍의 ‘지전춤’, 김숙자 한성대 교수의 ‘태평무’ 등 원로와 중견급 예능보유자들의 농익은 무대다. 해설은 전주 출신으로 무용평론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병옥 용인대 교수.
박대표는 “민간 공연기획 매니지먼트사에서 전통기획공연을 같은 테마와 색깔로 17년 이상 지속해 온 경우는 거의 없다”며 “50회 무대는 서울에서 열자는 의견도 많았지만, 수많은 전통예술의 별들이 호남에서 명멸했고 지금도 많은 소리꾼들과 춤꾼들이 전주를 지키고 있기 때문에 예향 전주에서 펼치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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