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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예찬] 청년층 '탈전북' 을 막으려면

김달아 (원대신문 편집장)

올해 대학 4학년 졸업반이 되는 필자는 며칠 전 친구들을 만났다. 올해는 취직을 준비하기 위해 휴학을 하거나 영어공부, 자격증 취득과 같은 소위 '스펙'을 쌓을 것이라는 친구들. 각자 다양한 계획을 세웠지만 어느 지역에 취직하고 싶으냐는 질문에는 모두 같은 대답이었다. 반드시 서울이라고. 왜냐고 물어볼 필요도 없었다. 친구들도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언제부턴가 전북소재 대학에 다니는 친구들의 부러움은 '서울소재 대학'에 진학했거나 '서울에 취직'한 이들로 향했다. 고향을 떠나 서울에 자리 잡는 것이 마치 성공의 기준인 것처럼.

지난 수십 년간 수도권과 영남 중심의 경제개발에서 호남은 소외돼왔다. 한쪽에서 산업중심의 경제개발로 호황을 누리고 있을 때, 전북은 농경중심의 사회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채 정체됐다. 더 이상 농사일만으로는 먹고살 수 없는 시대가 되자 젊은이들은 일자리를 찾아 전북을 떠났다. 고향이 싫어져서가 아니었다. 삶을 지키고 가정을 이루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통계청의 자료에 의하면 2009년 전라북도의 청년층(20세~39세) 인구는 44만9천304명으로 지난 2005년과 비교했을 때 7만1천999명이 감소했다. 문제는 전북의 청년인구뿐만 아니라 청년인구가 전북 전체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전북 전체인구에 대한 청년인구 비율은 지난 2000년 약 30.2%에서, 2005년 약 27.6%, 2009년에는 약 24.2%로 매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고령화 사회에서 청년층이 얇아지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경제성장의 원동력이 줄어들고 있음을 뜻한다.

전북 청년층을 두텁게 하기 위해서는 전북소재 대학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중앙일보 교육개발연구소가 실시한 2009년 대학평가 순위를 살펴보면 전북소재 대학의 경쟁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국립대인 전북대(종합순위 32위)를 제외하고 군산대(71위)와 우석대(66위), 원광대(60위) 등은 모두 40위권 밖이다. 전북에 경쟁력 있는 대학이 많아진다면 도내 우수한 인재의 유출 방지뿐만 아니라 타 지역에서의 청년층 유입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다음으로 새만금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과 LH공사 본사를 비롯한 기업체 유치, 구직·구인자 알선 등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에 큰 힘을 쏟아야 한다. 울산(현대차), 포항(포스코) 등과 같이 지역 인재가 고향을 떠나지 않고 지역에서 일하며 살 수 있는 경제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전북의 미래를 밝게 만드는 원동력은 인적자원이다. 그 중심에 청년들이 있다. 경제, 사회, 문화 등의 발전을 통해 전북을 활짝 웃게 할 수 있는 청년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때문에 청년층의 유출과 인구 감소는 지금 당장 해결해야 할 문제다.

우리는 청년들이 서울에서 일하기를 꿈꾸는 것을 '고향을 저버리는 배은망덕'으로 치부하기보다 청년층이 살고 싶은, 일하고 싶은 비전 있는 전북을 만드는 데 힘써야 한다. 청년들을 비롯한 도민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지역의 모든 청년들이 전북을, 전북에서 살아가는 자신들의 모습을 진정으로 예찬할 수 있는 그 날이 오길 기대한다.

/ 원광대 정치행정언론학부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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