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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예찬] 다문화사회, 우리도 함께 노력해야 할 때

정현영 (군산대신문사 편집장)

 

최근 국제결혼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그에 따라 이제 우리 주변에서도 어렵지 않게 이주여성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정부 발표에 의하면 국내에 체류 중인 결혼 이주여성은 17만 명을 넘어섰다. 또한 국제결혼 가정 자녀의 수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향후 10년 안에 이들 자녀가 학교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전체 학생의 10%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급증하는 국제결혼과 그로 인해 늘어나는 다문화가정은 우리 사회에 적응하는 데 여러 면에서 어려움을 갖고 있다. 다문화가정은 언어와 문화 차이, 사회적 편견, 경제적 문제 등으로 적지 않은 어려움을 토로한다. 일반 가정에 비해 서로 다른 문화와 생활습관을 가지고 이룬 가정이므로 다문화가정이 극복해야 할 문제는 훨씬 많다.

 

다문화가정의 위기를 보여주는 사례는 급증하는 이혼 사례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지난 5월 언론 보도에 따르면 결혼 이민자 가정의 이혼건수가 2002년 1866건에서 2009년 1만 1692건으로 6배 가량 많아졌다. 결혼 이민자수는 매년 30%가량 증가하는 데 비해 이혼건수는 70%씩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지난 9일 인터넷 기사에 '2008년 우리나라로 시집온 A씨가 평소 시어머니가 자신을 무시하고 욕설을 한다는 이유로 시어머니에게 독약을 넣은 밥을 먹여 살해하려고 했다'는 내용이 보도됐다. 시어머니가 독약을 탄 사실을 눈치채면서 미수에 그쳤지만 국제결혼을 통해 한국으로 이주해온 여성들의 한국사회 적응 문제를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 수 없다.

 

정부 각처에서는 다문화가정을 지원하기 위해 많은 정책들을 내놓고 있고, 실천하고 있다. 하지만 그런 정책들은 다문화가정의 구성원들만을 대상으로 그들을 교육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정작 그들에게 편견을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인식을 변화시키고 편견을 없애는 데는 도움을 주지 못한다. 중요한 것은 이주여성들이 좁은 교실이 아닌 실제 생활환경에서 편견과 소외로부터 벗어나는 것이다.

 

올해 취재를 위해 이주여성을 만났던 적이 있다. 그 이주여성은 낯선 한국 사람인 나와 대화를 나누는 것을 굉장히 꺼려했었다. 말을 잘하지 못한다고 말하며 혹시나 한국말을 하다가 실수하지 않을까 굉장히 조심스러워 했었다. 하지만 짧은 시간동안의 대화를 통해 금방 마음을 여는 이주여성을 보면서 그들이 우리 땅에 뿌리를 내리고 살고 있는 한 여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적 편견이 강한 한국사회에서 다문화가정이 적응해 나갈 수 있기 위해서는 사회적인 인식 전환이 필수 조건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정부에서도 이주여성들이 우리나라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울 뿐만 아니라 한국 사람들이 다문화가정의 이주여성들을 편견 없이 대할 수 있도록 돕는 장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그래야 그들과 우리들이 서로 어우러져서 살 수 있으며 다문화가정의 자녀들과 우리의 자녀들이 서로 편견 없이 하나가 돼 다양성을 인정하며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이 어렵게 손을 내밀기 전에 우리가 먼저 기꺼운 마음으로 손을 내밀어 도움을 준다면 그들뿐만 아니라 앞으로 우리 땅에서 성장할 2세들도 우리 사회가 발전하는 밑거름이자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인식변화로 틀림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고 우리가 그들을 끌어안을 때 그들은 진정으로 이 땅에 뿌리내리는 대한민국의 국민이 될 것이다. (군산대 수학과 3학년)

 

/ 정현영 (군산대신문사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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