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옷이나 신발을 새로 장만하지 않고 브로치 등을 이용한 '리폼'이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이다. 오래돼 색이 바랜 신발에 징을 박고 페인트를 칠해 자신의 개성을 살릴 수 있을 뿐 아니라 낡은 옷에는 자수를 박아 포인트를 주는 등 1만 원대의 재료를 구입해 그 이상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리폼 형식을 떠나 처음부터 자신이 만들어 사용할 수 있는 'DIY(do it yourself)' 제품 또한 인기다. 연초에 'must have item'으로 꼽히는 다이어리의 경우 평균 1~2만 원대의 가격을 갖는다. 그러나 하나 살 돈으로 DIY용품을 구입해 다이어리를 만들게 되면 자신 뿐 아니라 가족들까지 넉넉히 나눠 줄 수 있기도 하다.
만드는 것이 좋아서, 혹은 경제적 여건 때문에 어쩔 수 없어서…, 리폼을 하게 되는 이유는 다양하다. 다만 필자는 리폼 현상을 '젊은이의 개성'이라 포장 아닌 포장을 한 것만 같다. 아무리 개성이 좋다지만 새 물건을 마다할 이는 없을 테니 말이다.
정부가 공식 집계한 바에 따르면 공식적인 실업자는 32만 4000명, 그러나 이에 포함되지 않는 구직 단념자 등을 합하면 110만 명을 넘어선단다. 지난해 10월 말 청년층의 체감 실업률은 22.1%에 다다랐다. 그 중 청년실업률은 총 6.8%로 전체 실업률의 두 배 수준을 기록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리폼과 청년실업률이 비정상적인 고리로 연결되는 듯하다.
그러나 정말 안타까운 것은, 많은 젊은이들이 '나 정도면'이라는 생각으로 적은 월급을 주는 회사에는 들어가지 않고 취업 준비라는 명목 하에 경제활동에 매달리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에서는 청년 취업률을 위해 나름 노력하고 있다지만, 정작 당사자들이 시큰둥한 현실이니, 농악대에서 상모만 돌린 채 북과 장구는 치지 않은 격이 아닌가. 한라산을 등반하기도 벅찬데 히말라야를 올라가려는 격. 바로 지금 젊은이들의 모습이다.
사실 필자 역시 이러한 생각에 새로 잡혀 살아가곤 했고, 현재도 아니라고 할 순 없다. 제대로 된 신발하나 살 능력이 없어 구석에 박아 놓았던 신발을 꺼내 리폼을 하고 있는 현실 임에도 연봉이 적은 회사에는 입사하려 하지 않는 현실. 이 모습에 수긍하려 하지 않은 필자와 같은 또래를 보면서 가슴이 아플 뿐이다.
'step by step'이란 말이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한 방을 노리는 것 보다 내 눈앞에 놓인 '이것'을 잡으려 하는 것을 어떨까? 어쩌면 '이것'이 내가 꿈꿨던 '그것'이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실패와 좌절에 두려워하지 말고 내 자신을 믿고 차근히 나아가자. 그러기 위해선 지금 20대에겐 내 자신에 대한 '믿음'과 '노력', 현실에 대한 '인내'가 가장 필요하다. 벽에 부딪쳐 넘어지고 좌절할 수 있지만 포기해서는 안 될 것이다.
20대에겐, 아무리 억만장자라 할 지언즉 살 수 없는 젊음, 바로 '청춘'이란 시간이 있다. 아무리 고된 일이 앞을 막아도 그 길을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 해결책은 '청춘'이란 이름 하나로 충분하다.
△ 신수영 편집장은 원광대 정치행정언론학부 3학년에 재학중이며 익산국토관리청 제1기 그린기자단으로 활동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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