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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완주 통합, 진정성이 중요

임윤섭 전주대 사회복지학과 4년

 
살랑살랑 봄바람이 기분까지 '딸랑딸랑' 하게 만드는 환상적인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바야흐로 계절의 여왕 봄이 우리의 곁에 찾아왔다. 5월이 가정의 달이라서 그런지 결혼하고 싶게끔 만드는 날씨이다. 물론 새로운 가정을 꾸리는 사람들도 많은 '시즌'이다. 결혼식장에 가서 결혼하는 신랑신부를 보고 있으면 부럽기도 하고 두 사람이 같이 살면 어떤 모습일까 상상해보기도 한다.

 

지난 4월 30일 김완주 전라북도 지사, 송하진 전주시장, 임정엽 완주군수가 전주·완주 통합건의에 전격 합의했다. 이들이 발표한 '완주·전주 통합 공동 건의 합의문'에는 10가지의 '완주·전주 상생발전사업'들이 포함되어 있다. 통합시 청사 완주군 배치, 종합스포츠타운 공동 건설, 농업발전기금 확보, 농업·농촌 안정적 투자재원 확보, 전주권 그린벨트 해제지역 규제완화 건의, 농수산물 도매시장 신축 이전, 대규모 위락단지 완주군 내 조성, 완주지역 주택·아파트단지 조성, 공공기관 및 시설 완주 이전, 택시사업구역 통합 등이다. 사항들을 주욱 살펴봤을 때 전주시의 입장에서는 많은 양보를 한 것으로 느껴진다. 오랜 세월동안 이어져왔던 전주·완주 통합의 첫 단추가 꿰어진 것으로 보여 진다. 도내 언론에서는 통합의 효과를 기대하며 긍정적으로 보도하고 있는 것으로 필자는 느꼈다.

 

사실 필자는 완주군민으로서 통합에 대해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내가 느끼기에 완주군은 충분히 바람직한 방향으로 발전해왔다고 느껴진다. 로컬푸드 사업이나, 마을 만들기 등의 사업 등은 지역의 특색에 맞게 잘 이루어졌다고 생각했고, 여러 가지 정책들이 일관성 있게 추진되고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했다. 비유하자면 능력도 있고 여유도 즐기는 '나름 골드미스'같은 느낌이랄까? 그에 비해 전주는 뭔가 중후한 멋이 있기는 하지만 특징도 없고 뭔가 궁상맞은 '노총각' 느낌? 팔은 안으로 굽는다지만 사실 그럴 것도 없는 것이 필자는 학창시절의 대부분을 전주에서 보냈다. 완주군 봉동읍으로 이사 왔을때도 전주 소재 기숙사에서 생활했으며 지금까지도 전주에서 생활하고 있다.

 

전주와 완주는 사실상 같은 생활권이라 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완주군에서 전주시로 출근하고 등교하고 있으며, 못지않은 사람들이 3공단을 포함한 완주군의 여러 곳에서 직장생활을 한다. 완주군청이 전주시에 있는 것이 의구심이 들기도 했지만 거부감이 들지는 않았다. 어차피 내가 타는 버스는 전주시의 버스이니깐. 타 지역 사람들이 어디 사냐고 물으면 전주 산다고 답할 때가 많다. 전주에서도 바람 쐬며 쉬고 싶을 때, 모악산에도 오르고 고산휴양림에서 심신을 달래기도 한다. 그만큼 전주와 완주는 한동네 같은 느낌으로 서로 이질감이 적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통합의 문제는 신중해야 한다. 극단적으로 비유하자면 '동거한다고 꼭 결혼해야 하나?'라는 식으로 표현할 수 있겠다. 결혼은 상대를 신뢰하고 모든 것을 숨김없이 공유해야 한다. 서로의 통장도 '까서' 경제적 능력도 확인하고, 서로의 성격도 고려해야 하고, 집안환경도 중요하다. 결혼한 수많은 선배들이 말하길 '결혼은 현실이다'라는 말이 번뜩 떠오른다. 통합도 현실이다. 서로가 win-win할 수 있다면 누가 쌍수 들고 만류하겠는가. 단지 서로가 정말로 상생하려면 '주판알 굴리지 말고' 진심이 담긴 '프로포즈'가 필요하지 않나 싶다.

 

어차피 집안에서도 인정할 수밖에 없으니까 혼인신고부터 하고, 살림부터 합치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왕 같이 산다면 양가집안 사람들의 축복받으며 친구들의 시샘어린 축하받으며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잘못하면 집으로 끌려가 두들겨 맞고 머리 깎이고 방에서 못 나올수도 있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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