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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일본 전통부채와의 만남

전주부채문화관, 엄재수 선자장 소장품 전시 27일까지

▲ 엄재수 선자장
부채는 동양의 각 나라마다 풍습이 달라 부채를 사용하는 용도가 달랐으며, 나라마다 제조 방법도 차이가 난다. 우리의 부채는 두 쪽의 대나무 껍질을 붙여서 만들지만 일본과 중국은 한 쪽의 대나무 속살을 사용해 부챗살을 만든다. 기후에 따라 대나무의 견고함이 다른 데서 차이가 생긴 것이다.

 

우리의 대나무는 봄·여름·가을·겨울의 심한 기온 차를 견디고 자라기 때문에 나무의 육질이 조밀하여 탄성이 뛰어나 대 껍질을 붙여서 부챗살로 사용할 수 있지만, 일본은 대나무의 육질이 물러서 대나무 껍질부분만을 사용하여 부채를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전주부채문화관이 2013년 3번째 기획 전시로 편 '일본부채 이야기展'에서 이같은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27일까지 지선실). 전북무형문화재인 엄재수 선자장의 소장품을 선별한 것으로, 1800년대 후반부터 1900년대까지 일본부채의 접선, 단선, 아동용 부채 등 총 28점의 부채를 만날 수 있다.

 

부채는 일본인들의 생활을 장식하는 소도구로 빼 놓을 수 없는 일상의 물건으로, 3·5·7살 생일축하 때에는 반드시 부채를 들어야 했고, 성인이 되어 결혼 할 때가 되면 서로 상대에게 축복하는 의미로 부채를 보내는 풍습이 있다.

 

또 초로(40살), 반백(50살), 환력(60살), 고희(70살) 등 축하 때마다 축하객들에게 부채를 나누어 주었으며, 장례식 때에는 불행한 일이 생기지 말라는 의미에서 회색 부채를 사용했다고 한다.

 

엄재수 선자장은 "대나무를 몸체 재료로, 그 외 재료로 종이를 많이 사용하는 점에서 한국과 일본, 중국의 부채는 비슷한 점이 많지만 대나무를 가공한 모습과 종이를 붙이는 방법에는 크게 차이가 있다"며 "이번 전시에서 다양한 부채모습을 통해 그 차이를 비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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