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간 단체장만 해온 김완주 지사가 백방으로 뛰어 다녀도 뒷받침해주는 키맨이 없어 성과를 못내고 있다. 김지사는 중앙정치권과 코드가 달라 일하기가 무척 힘들다. DJ와 노무현 정권때 같았으면 상당한 성과를 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MB정권과 박근혜정권이 들어서면서 맥을 못추고 있다. 정치적으로 연결고리가 없어 국가예산 확보하기가 갈수록 어려워 지고 있다. 특히 현 정권이 SOC 사업을 지양해 더 전북이 어렵다. 도가 그간 추진했던 SOC사업이 거의 끝나 신규사업을 시작해야 할 상황인데도 제대로 추진을 못하고 있다.
왜 이같은 상황이 만들어 졌을까. 냉정하게 살펴보면 다 우리가 만든 업보다. 남의 탓만 할 일이 아니다. 경쟁 없는 정치구도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민주당 일당구조를 만든 탓이 결정타다. 지난 총선에서 새누리당에 한석만 줬어도 오늘 같은 상황은 안 만들어졌다. 민주당이 대선 공약으로 내건 기금운용본부가 전북으로 이전해오지 못한 것도 다 정치력 부재에 기인한다. 지난 대선서 박근혜 후보에게 20% 이상 표만 줬어도 전북은 상황이 확 달라졌을 것이다. 너무 민주당에 매몰된 것이 전북을 어렵게 만들어 가고 있다.
도민들이 정치적으로 실리 챙기는 것에 둔감한 것도 문제다. 누구를 뽑아야 지역이 발전할 수 있는가를 살폈어야 옳았다. 민주당의 모태인 전북이 민주당서도 홀대 받았다. 5.4 전당대회서 확인됐다. 친노중심의 민주당에서 비주류가 당권을 장악 했지만 전북은 여전히 변방이다. 유성엽의원이 최고위원 선거에서 떨어지면서 전북의 꿈도 함께 날아갔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 시점서 냉정해야 할 것 같다. 어떻게 가는 것이 지역을 살릴 수 있는 길인가를 살펴야 한다. 그 길은 정치적으로 경쟁구도를 만들어야 한다.
여야 정치특위에서 지방의원과 단체장 공천권 문제를 다루고 있어 그 결과에 따라 경쟁구도가 만들어 질 수도 있다. 그러나 정치권이 쉽게 공천권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현실적인 대안으로 안철수 신당을 생각해봐야 한다. 안 의원이 국회로 진입했기 때문에 10월 재보선서 선전하면 상당수 국회의원들이 안 신당쪽으로 옮겨갈 것이다. 노무현 정권 때 민주당 대 열린우리당처럼 형제의 난을 치러야 한다. 야권 분열로 오히려 새누리당만 앉아서 이득을 보는 상황이 얼마든지 올 수도 있다.
지역문제를 걱정하는 여론주도층은 어떤 방식으로든 민주당 일당 독주 구도는 깨야 한다고 말한다. 지금부터는 여야가 공존하는 정치구도를 만들어 줘야 한다는 것. 그래야 전북이 살 수 있다. 지금처럼 정치적으로 외로운 섬으로 갇혀 버리면 절대로 지역이 발전할 수 없다. 아무리 지사 시장 군수를 잘 뽑아도 일할 수 없다. 국가예산을 확보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렇다. 앞으로 5년간 나라살림은 박근혜정부가 맡고 나가기 때문에 미우나 고우나 박정권의 눈치를 살피지 않을 수 없다.
이제부터라도 2세들을 위해 새로운 정치지형을 만들어야 한다. 새누리당 출신도 국회의원이 될 수 있어야 한다. 단체장도 마찬가지다. 새누리 당적을 가진 후보가 심판받아 배지를 달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그게 지역을 살리는 길이다. 지역정서의 풍토에 마냥 젖어 있을 때가 아니다. 예전에 우리들이 충청인들의 정치적 선택을 못 마땅하게 여겼지만 그들이 취한 태도를 배워야 한다. 실리를 얻기 위해 선택을 절묘하게 잘 하기 때문이다. 이제 전북은 호남이란 굴레에서 과감하게 벗어 날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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