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이상의 성인이라면 한번쯤은 어린 시절 동네에서 뛰어놀다가 다쳤을 때 된장을 발라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된장을 호박잎에 싸서 다친 부위를 동여매고 며칠 지내다 보면 딱지가 지고 나았던 것이다. 물론 된장은 약으로 쓰이기 전에 음식이었다.
오늘날에도 된장은 세계 최고의 항암식품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이런 평가를 넘어 한국 민족에게 매우 좋은 음식이자 영양식품이었다. 여름철 입맛이 없어도 된장 한숟갈을 넣고 비며 먹던 밥은 감칠맛이 일품이었고 입맛을 잃어버려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기력과 입맛을 회복시켜주는 최고의 식품이었다. 이렇게 식품을 넘어 약으로까지 쓰였던 된장은 한국의 전통 장(醬)류 중의 하나로 우리 생활 속에 매우 긴밀하게 자리 잡고 있었던 전통 식품 중의 하나였다.
그러나 오늘날, 특히 도시 생활 속의 가정 중에 직접 간장, 된장을 담그는 집은 거의 없는 듯하다. 아이들은 고작 마트에서 파는 쌈장을 된장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된장이 단순한 전통 식품 이상으로 건강에 대한 효과가 뛰어나다는 것은 사실 많이 알려져 있다. 먼저 항암효과인데 된장은 발효식품 가운데서도 항암효과가 탁월하다. 발암물질을 투여하여 쥐를 암에 걸리도록 한 후 된장을 먹인 결과 된장을 먹이지 않은 쥐보다 암조직의 무게가 약 80%나 감소하였다고 한다.
또한 된장에 함유되어 있는 히스타민-류신 아미노산은 단백질의 생리 활성이 뛰어나 두통을 경감시키고, 혈압을 저하시키면서 고혈압에 효험이 있으며, 콜레스테롤을 제거해줌으로써 혈관을 탄력 있게 해준다.
그리고 된장은 간기능에 매우 유익한 효능을 보유한 식품이다. 간은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기관의 하나이며 섭취한 영양소 모두가 간을 통하여 분배된다. 전통된장은 간 기능 회복과 간 해독에도 효과가 있으며 간 독성 지표인 아미노기 전이효소의 활성을 떨어뜨려 간 기능을 강화시킨다.
또한 된장은 뛰어난 항산화효과를 가지고 있는데 된장에서 항노화 작용을 하는 여러 polyphenol류에 속하는 물질들과 아미노산류와 당류의 반응으로 생성된 melanoidin 상의 물질들은 된장 내에 존재하는 지질류의 산화를 막아 된장이 항산화의 효능을 지니면서도 매우 안전한 식품으로서의 가치를 지니도록 한다.
이토록 유익한 된장이 우리의 피부에 효과가 없을 수는 없을 것이다. 된장 속의 유리리놀산이 멜라닌 색소의 합성을 억제함으로서 기미, 주근깨를 제거해주고 알러지성 피부, 여드름, 거친 피부를 윤택하게 해준다.
이러한 된장이 아토피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것은 굳이 다시 복잡한 기전을 통해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런데도 아토피로 필자의 한의원을 찾는 어린 아이들 중에는 평소 된장, 청국장 등을 전혀 먹어본 적 없다고 말하는 아이들이 상당히 많다.
전통과 맛과 멋의 고장이라 불리는 전주도 이러하니 다른 대도시는 얼마나 이런 전통 식품이 우리의 생활과 멀어져 있을까 생각해본다. 지금이라도 당신의 아이가 아토피가 있다면 당장 된장, 청국장과 같은 우리 전통 장류로 만든 음식부터 먹여야 한다. 우유, 빵, 치즈, 햄버거와 같은 음식들이 우리 아이들의 식탁을 차지하고 있는 한 아토피와 같은 질병은 결코 우리 곁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서울여성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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