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와 건선' 가려움 동반한 발진…초기 치료 중요
아토피(Atopy)란 그리스어가 어원으로 '비정상적인 반응', '기묘한', '뜻을 알 수 없는'이라는 의미이다. 말 그대로 다양한 원인이 복잡하게 뒤엉켜 발병하고 완화와 재발을 반복한다. 원인이 복잡하고 다양하다는 것은 그만큼 치료가 어렵다는 것을 뜻한다.아토피는 아토피 소인을 가지고 있는 개인에서 피부, 호흡기점막, 안점막, 장잠막 등에 나타나는 일련의 알레르기 증상을 말하며 이러한 아토피 소인은 유전되어 가족적으로 나타난다. 아토피 소인에 의한 알레르기 질환으로 알레르기 피부염, 알레르기성비염, 천식, 알레르기성 결막염, 아토피성 두드러기 등이 있으며 이들 질환은 단독 또는 여러 질환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 아토피와 형태학적으로 유사한 피부 질환으로 건선이라는 것이 있다. 건선은 은백색의 비늘로 덮인 붉고 약간 솟아오른 편평한 연속된 발진과 구진이 특징이다. 대개 팔꿈치, 무릎, 머리, 가슴, 엉덩이 등에 비교적 좌우 대칭형으로 많이 생기는데, 작은 병변이 따로 떨어져 있거나 또는 여러 개가 한데 뭉쳐서 가운데 있는 정상피부를 둘러싸 커다란 여러 기하학적 무늬를 만들기도 한다. 또한 건선은 손톱에도 잘 생기는데 손톱이 두꺼워지고 불규칙한 층을 이루며 잘 부서진다. 원인은 뚜렷하게 알려져 있지 않고 혈관이 없는 피부표피 각질층과 그 밑의 혈관이 풍부한 층 양쪽 모두에 이상이 있어 생기는 것으로 보인다. 고위도지역에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백인의 경우 전체인구의 1~2%가 이 질환에 걸린다고 한다. 대개 점진적으로 시작하나 갑자기 진행되는 경우도 있으며, 유발요소로는 피부의 상처, 급성감염, 정신적 스트레스 등이 있다. 심각한 합병증은 염증이 생기면서 피부 표피가 광범위하게 벗겨지고 건선성 관절염이 생기는 것이다. 이러한 아토피와 건선은 우선 원인을 뚜렷하게 알지 못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물론 피부질환이라는 점을 제외하고도 말이다. 그리고 그 치료에 있어서도 서양의학으로는 대증치료정도의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도 공통점 중의 하나일 것이다. 반면 아토피는 심한 가려움증과 열감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으나 건선은 이렇게 심한 가려움증이 없는 경우가 많다. 또한 한의학적으로 나누어 볼 때 아토피가 인체의 음(陰)의 부위에 많이 분포하는 반면 건선은 양(陽)의 부위를 침범하는 차이가 있다. 물론 양자 모두 심해지면 이러한 구분도 의미가 없어지고 말지만 초기상태는 전반적으로 이러한 상반된 경향을 보인다. 따라서 병의 속성 또한 음적이냐 양적이냐의 구분이 가능하며 한의학적으로 치료하는 원리 또한 다르게 된다. 그러나 사실상 임상에서 매우 악화된 아토피 환자들을 보다 보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아토피 피부염, 지루성 피부염, 건선 등 여러 피부질환들의 특징을 동시에 갖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들은 모두 여러 가지 대증 요법들로 피부상태가 나빠질 대로 나빠져서 이러한 모든 경우의 피부 장애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따라서 병의 초기부터 근본적인 치료를 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강조하고 싶다. 또한 환자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내 피부가 아토피냐 지루성피부염이냐 건선이냐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잘못된 문명 속에서 탄생한 이들 질병을 자연으로 돌아가는 지혜를 통해 극복해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서울여성한의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