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 사는 설모씨(31)는 최근 휴대전화 번호 앞자리가 011에서 010으로 전환됐다. 하지만 이후 카카오톡에서 설씨의 전화번호로 바로 연결되는 기능이 사라졌다.
설씨는 “이 상태로도 계속 사용할 수는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전화번호를 새로 등록하면 대화내용이 사라지고 단체방에 다시 초대를 받아야 하는 등 불편한 점이 많아 그냥 쓰고 있다”고 말했다.
011, 016, 018 등 01x 번호로 3G(3세대 이동통신)·LTE(롱 텀 에볼루션·4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들이 기존 번호를 사용할 수 없게 되는 시점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에 따라 전화번호를 기반으로 하는 메신저 서비스 이용자들 사이에는 바뀐 번호로 재인증을 받거나 일부 기능을 사용하지 못하게 되는 등의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 측은 공지를 통해 “전화번호가 바뀌어도 인증 정보는 그대로 남기 때문에 계속 이용할 수는 있다”면서 “하지만 친구목록에서 대화명이 바뀌어 보이는 등 불편한 점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또 “바뀐 번호로 인증을 다시 받더라도, 대화내용은 잃지만 카카오 계정을 만들어 인증을 받으면 친구목록은 되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번호를 매개로 한 서비스 가입자들의 경우 수동으로 번호 전환 여부를 서비스 회사에 알려줘야 계속 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불편을 겪고 있기도 하다.
실제 이모씨(54·여·전주)는 번호 변경 후 카카오의 카카오톡이나 네이버의 라인, 그리고 이동통신사의 조인 등 모바일메신저 서비스에 대해 재가입했다.
이씨는 “이 뿐만 아니라 음원, 영화, e북 등 복제방지기술(DRM) 적용 콘텐츠의 경우에도 재가입을 하고 나서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기존 번호를 유지하고 있는 이용자가 지난 19일 기준 5만 7000여 명으로, ‘한시적 번호이동’ 서비스 이용자 112만여 명 대부분이 번호 변경을 마쳤다.
그간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01x 번호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3G·LTE폰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시적으로 허용해왔으나, 오는 2014년 1월 1일부터 번호 관리 효율화를 위해 3G·LTE 서비스는 모두 010 번호로 통합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기존 01x 번호 이용자들 중 3G·LTE 서비스 이용자들은 대리점에 방문하거나 통신사의 번호 자동변경 서비스를 통해 전화번호를 010으로 변경해야 한다.
·권혁일수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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