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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초도 허비 말자"…해난신고·전파체계 점검 필요

'컨트롤타워 해경상황실' 기능·인력 효율성 극대화해야 / 해상사고 관계기관 유기적 협조 절실

사고 후 부실한 대응이 세월호 참사를 불러 일으켰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가운데 해난 신고 접수와 전파 체계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해상에서 벌어지는 사고 특성상 단 1초의 시간도 허비하지 말아야 하는 긴박한 상황에서 최초 신고 접수와 신속한 상황 전파 등 '초기 대응'이 인명피해를 막느냐,대형참사로 이어지게 하느냐를 결정하는 핵심요소이기 때문이다.

 

  ◇ 상황 접수→전파 맡은 해경상황실…'원터치' 체계 갖춰야 22일 전남도소방본부, 해상교통관제센터(VTS), 해경상황실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 해역에서 발생한 모든 해난사고는 어떤 신고 통로를 거치더라도 해경상황실로 접수된다.

 

 세월호 침몰 사고처럼 일반인이 119로 해난사고를 신고하면 119상황실 근무자는 신고자를 해경상황실로 연결해 3자 통화를 한다.

 

 항해하는 선박과 교신하는 VTS 역시 선박의 위험 상황이 감지되면 해경상황실로 전파한다.

 

 모든 해난사고 신고가 해경상황실을 거치지 않을 수 없는 시스템을 갖춘 것이다 . 사고를 접수한 해경상황실은 이후 상황을 어떻게 전파하고 대응할까. 해경의 한 관계자는 "상황실 근무자는 신고를 접수하면 가장 먼저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한 뒤 사고 인근에 경비함정을 급파한다"고 말했다.

 

 해경상황실은 사고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하면 관계기관에 통보한다.

 

 상선과 어선을 동원해야 할 경우는 VTS와 수협중앙회 어업정보통신국에 전파한다.

 

 군(軍), 경찰서, 소방본부, 자치단체는 별도로 구축된 핫라인을 통해 통보한다.

 

 해경의 한 관계자는 "훈련 때는 통합통신망을 활용하긴 하는데 평상시에는 VTS, 수협중앙회 어업정보통신국, 군, 경찰서, 소방본부, 자치단체에 유무선 통신으로 각각 전파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해경상황실이 대형참사가 예견되는 상황에서는 '원터치'로 신속하게 관계기관에 신고 상황이 전파될 수 있는 체계를 상시적으로 갖출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경의 한 관계자는 "재난 대응과정에서 최초 신고 접수와 상황전파가 가장 중요하다"며 "정부 차원의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전문성과 상황 판단력이 있는 전문 상황실 인력을 양성하는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지난 16일 제3자 통화를 한 목포 해경 관계자는 119 측이 "신고자는 선원이 아닌 탑승객이다"고 알려주지만 해경 관계자는 위도와 경도, 배 이름, 상선인지 어선인지 등을 학생에게 물었다.

 

 그러나 해수부에 따르면 해경상황실에서는 VTS에 배 이름만 대면 배 위치를 금방알 수 있는데도 해경은 선원도 아닌 학생을 붙잡고 일반인은 알기 어려운 정보를 물었다.

 

 해경이 단 1초가 아까운 상황에서 '몇 분'을 허비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 다.

 

 해경의 한 관계자는 "상황실 근무자는 주로 항해분야 경험이 있는 직원을 배치하고 주기적으로 교육도 한다"며 "상황실은 하루 근무하고 하루 대기, 하루 휴무하는 사실상 '하루 근무 이틀 휴식'하는 3교대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 VTS 일원화, 119-해경상황실 신속전파 체계 갖춰야 해상 사고가 발생하면 해경상황실과 VTS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된다.

 

 선박으로부터 이상을 감지한 VTS는 해경상황실에 알리고 해경상황실은 VTS에 사고선박 위치 파악 등을 요청한다.

 

 그러나 VTS 담당이 이원화돼 있다.

 

 VTS 총 17곳 중 15곳은 해양수산부 산하로 항만쪽에 설치돼 있고, 2곳(진도·여수 백야도)은 해양경찰청 소속으로 연안쪽에 있다.

 

 따라서 VTS를 해경 등으로 일원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한, 일반인들은 해상 사고가 발생했을 때 '10중 8구' 119로 신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고려해 119상황실 근무자들의 해난 사고에 대한 인식을 대폭 강화할 필요도 있다.

 

 16일 오전 8시 52분 32초에 세월호 사고 최초 신고를 받은 전남도소방본부 상황실은 '1분 35초만'인 8시 54분 7초에 신고자 통화를 목포해경에 연결했다.

 

 전남도소방본부의 한 관계자는 "신고자 신분을 물어볼 수도 없고 사고내용, 위치, 시간 등만 물어볼 수 있었다"며 "배가 기운다고 하자 신고전화를 목포해경에 연결해줬다"고 말했다.

 

 이후 해경은 오전 9시 30분 세월호 승객 구조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월호 최초 신고가 접수된 지 '37분 28초' 만이다.

 

 최초 신고 접수, 전파 과정에서 '1분 1초의 안타까운 시간'들이 허비된 것은 아 니었는지 시스템을 점검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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