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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젊은이여 깨어있으라! 잠든 사람은 춤출 수 없다"

아시아청년대회 폐막미사 집전…"도움 필요한 모든 이에 연민·자비·사랑을"

프란치스코 교황은 17일 충남 서산 해미읍성에서 열린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 폐막미사 강론에서 "우리는 깨어 있어야 한다. 성덕의 아름다움과 복음의 기쁨에 대한 우리 감각을 무디게 만드는 우리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죄와 유혹, 그러한 압력을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경 시편 구절을 인용해 "잠들어 있는 사람은 아무도 기뻐하거나, 춤추거나, 환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청년대회 참석자들을 '사랑하는 젊은 친구 여러분'으로 부르며 젊은이들이 교회와 사회의 미래라는 점을 상기시키고 그들 역할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교황은 "아시아에 살고 있는 젊은이로서, 이 위대한 대륙의 아들딸로서, 여러분들은 여러분의 사회생활에 온전히 참여할 권리와 의무를 지니고 있다"며 "두려워하지 말고, 사회생활의 모든 측면에 신앙의 지혜를 불어넣으라"고 당부했다.

 

 그는 "여러분의 주교님들과 신부님들과 함께, 더 거룩하고 더 선교적이고 겸손한 교회, 또한 가난한 이들, 외로운 이들, 아픈 이들, 소외된 이들을 찾아 섬기는 가운데 하느님을 경배하고 사랑하는 하나인 교회를 일으켜 세우며 올 한해를 보내라"고 조언했다.

 

 또 "외국인과 궁핍하고 가난한 사람, 마음이 부서진 이들을 멀리하고 싶은 유혹이 많을 것"이라며 "곤궁한 이들에게 봉사하는 것이 주님과 더 가까이 사는 데 방해가 되는 것처럼, 도움을 간청하는 사람들을 밀쳐 내서는 안 된다.

 

 도움을 바라는 모든 이들의 간청에 연민과 자비와 사랑으로 응답하시는 그리스도처럼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시아의 젊은이들, 여러분은 그리스도에 대한 고귀한 증언, 위대한 증거의 상속자들"이라며 "하느님의 사랑을 믿고, 세상으로 나아가라"고 말했다.

 

 폐막미사에는 청년대회 참석자 6천여 명과 천주교 신자, 시민 등 5만여 명이 참석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전에는 해미 순교성지 성당에서 아시아주교회의연합회 의 장 오스왈도 그라시아스 추기경을 비롯한 아시아 주교단 50여 명과 한국 주교단 19명을 만나 연설한 뒤 오찬을 함께했다.

 

 교황은 "다른 이들에 대한 열린 마음으로, 아직 성좌와 완전한 관계를 맺지 않고 있는 아시아 대륙의 몇몇 국가들이 모두의 이익을 위하여 주저 없이 대화를 추진해 나가기를 희망한다"며 중국, 북한, 베트남, 미얀마, 라오스, 브루나이 등에 대화와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다.

 

 그는 "공감하고 진지하게 수용하는 자세로, 상대방에게 우리의 생각과 마음을 열 수 없다면 진정한 대화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다른 이들, 다른 문화와 대화를 시도할 때 출발점과 근본 기준은 그리스도인이라는 우리의 정체성"이라며 "우리의 정체성을 의식하지 않는다면 진정한 대화를 나눌 수 없다"고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토대로 한 대화를 강조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한 마지막 날인 18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한국의 12개 종단지도자들을 만나는 데 이어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를 집전한다.

 

 교황은 미사 강론을 통해 한반도 평화를 토대로 한 아시아 평화와 사회 문제 등에 관한 메시지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미사가 끝난 뒤 성남 서울공항에서 간단한 환송식을 갖고 로 마행 비행기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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