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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찍고 여행 'D턴' 新 풍속

설 연휴 전북 주요 휴양시설 예약률 100% 육박 / 전주시, 귀성객 잡기위한 전통문화행사 마련

서울에서 생활하는 직장인 이 모 씨(28)는 이번 설 명절에 고향인 전주에 들러 가족, 친척과 함께 무주 덕유산리조트로 여행을 갈 계획이다. 겨울스포츠를 좋아하는 친척들과 함께 스키와 보드를 탄 뒤 야외노천탕에서 온천욕도 즐길 요량이다. 그는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2일 무주에서 바로 서울로 돌아갈 생각이다.

 

직장인의 경우 16일과 17일 휴가를 내면 설 연휴에 최대 9일까지 쉴 수 있다. 이로 인해 명절 연휴에 고향에 내려갔다가 휴양지를 거쳐 귀경하는 이른바 ‘D턴’이 신 풍속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고향을 간 뒤 다른 여행지를 거쳐 주요 생활지역으로 돌아오는 모습이 알파벳 D와 유사해 D턴이라 부른다.

 

이처럼 ‘D턴족’이 증가하면서 무주 덕유산리조트를 비롯해 전북지역 주요 휴양시설의 설 연휴 기간 예약률이 100%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총 974개의 객실을 보유한 무주 덕유산리조트의 경우 연휴기간(18~21일) 모든 객실의 예약이 완료됐다. 덕유산과 고산의 자연휴양림 역시 같은 기간 객실 예약률이 90%로 나타났다.

 

명절 연휴 해외로 나가려는 여행객들 역시 늘고 있다. 올 설 연휴 기간 주요 여행사의 해외 여행상품 예약률은 작년 설 연휴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 전주의 한 대형 여행사가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전주에서 설 연휴기간 해외로 나가는 여행객은 작년에 비해 25% 정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주시의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중국과 베트남 등 단거리뿐 아니라 유럽과 미국 등 장거리 여행객들이 증가했다. 게다가 일부 상품은 지난 달에 이미 예약이 끝난 상태다”며 “작년에 연휴가 짧아 여행을 못 갔던 직장인들이 대거 몰려서 이런 현상이 발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명절 연휴 때마다 가족여행을 간다는 장 모 씨(25·여)는 “매번 가족들과 동남아 등지로 해외여행을 간다”며 “이번엔 연휴가 길어 16일부터 휴가를 내고 6박 7일 동안 여유롭게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명절 연휴기간 고향 인근 관광지를 찾는 귀성객들이 늘어나면서 전주시는 한옥마을과 박물관 등에서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특히 전국적인 관광지로 떠오른 한옥마을 일대에서는 목판인쇄체험·전통한지 수첩 만들기·민속공예체험·제기차기 대회 등 다양한 전통문화행사를 추진한다.

 

전주시 관계자는 “이번 설 명절, 많은 관광객들이 한옥마을 등 전통 명소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민과 귀성객들을 위해 설맞이 전통놀이와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김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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