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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순우 총괄기획자가 말하는 전주 팔복예술공장 "전주시민 기억 공유하는 예술과 산업의 접점 공간"

25년 방치됐던 옛 쏘렉스공장, 창작 공간·시민 문화놀이터로 / 1일 첫 설명회…내년 10월 개관 / 하반기 파일럿 프로그램 진행

전주팔복예술공장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팔복예술공장은 25년동안 방치됐던 건물을 문화거점으로 되살리는 사업. 문화체육관광부 지원을 받아 전주시와 전주문화재단이 2017년까지 공장을 새롭게 단장하고, 생기를 불어넣을 계획이다.

 

지난 2월 사업 총괄기획자로 임명된 황순우 건축가는 4개월여동안 전담 조직을 꾸리고, 조사와 워크숍 등을 통해 사업추진계획을 다듬었다. 국내 폐산업시설 문화재생 모델로 꼽히는 인천아트플랫폼 사업을 이끌었고, 문화체육관광부의 폐산업시설 문화재생사업 컨설턴트 단장을 지낸만큼 사업에 대한 이해는 전제됐지만 팔복예술공장만의 창의적이고 지속가능한 재생 설계를 위해 탐색과 의견을 모으는 작업을 이어왔다.

 

이러한 준비활동을 토대로 오는 1일 팔복예술공장 문화재생을 위한 공론화 자리를 갖는다. 지역 예술인과 산업단지 기업인, 시민 등이 이 사업에 대해 공유하고, 제안하는 자리다.

 

황 기획자는 “폐산업시설 문화재생 사업은 그동안의 일반적인 공간재생과는 다르게 과정을 중시하는 사업”이라고 소개했다. 이전의 재생사업은 예산을 들여 공간부터 만든 후 콘텐츠를 고민하는 방식이었는데, 실패사례가 많았다. 공간 특성에 대한 이해와 콘텐츠에 대한 고민부터 하고, 이에 맞춰 공간을 리모델링하는 것이 이 사업의 특징이다. 파일럿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공간 쓰임새를 고민한 후 시설공사를 하는 형식이다.

▲ 팔복문화예술공간으로 개관할 옛 쏘렉스공장. 30여년 동안 카세트테이프와 비디오테이프 등을 생산했다.

팔복예술공장에 대한 큰 틀은 그려졌다. 공간에 대한 기억을 되살리고, 예술과 산업이 만나는 거점으로 삼을 계획이다. 50여년 전 지어진 옛 쏘렉스공장은 30여년 동안 카세트테이프와 비디오테이프 등을 생산했는데, 산업발전과 함께 문을 닫았다. 공장의 근로자, 인근의 주민, 공장에서 만들었던 생산품(테이프)을 매개로 시간과 공간에 대한 기억을 재생하고 공유하는 작업을 할 계획이다.

 

폐산업시설 재생은 단순히 공간 재생의 의미만 지니는 것이 아니다. 산업단지 근로자와 지역 주민의 문화예술활동 거점 조성의 목적도 있다. 그는 “팔복예술공장은 장기적으로는 예술과 산업(기술)이 만나는 공간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예술가에게는 창작의 마당이 되고, 공단 근로자와 기업에게는 예술활동을 누릴수 있는 창구가 되는 것이다. 공단에서 생산되거나 버려지는 다양한 물품이 예술적으로 재활용되는 예술창고의 기능도 기대한다. 이러한 목적에 맞춰 하반기에 예술가와 시민이 참여하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재생되는 공간의 역사를 추억 및 기록하고, 산업단지 기업과 예술가들의 협업 가능성을 모색할 방침이다.

 

황 기획자는 “팔복예술공장은 도심과 떨어진 산업단지내에 자리했다는 점에서는 제약이 있지만 금학천과 철길이 이웃해 있어 공간적인 매력이 크다”며 “예술공장을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예술적 상상력을 구현하는 공간으로 가꿔가겠다”고 말했다. 공장이라는 비일상적인 공간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것들을 ‘예술’을 매개로 실험하고 경험하는 독창적인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한편 팔복예술공장은 추진단은 7월 1일 오후 4시 전주제1산단 옛 쏘렉스공장에서 ‘첫번째 공유테이블’을 연다. 조광호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연구위원이 ‘문화체육관광부의 산업단지 및 폐산업시설 문화재생사업’을 소개하며, 황순우 총괄기획자가 운영계획을 설명한다. 참석자들의 다양한 제안도 받는다. 국비와 지방비 등 50억이 투입되는 팔복예술공장은 연말까지 파일럿 프로그램을 운영한 후 내년 시설공사를 거쳐 10월 개관할 예정이다.

은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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