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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이른 독감 유행…"예방접종 하셨나요"

환자 급증…최근 3년새 가장 일찍 주의보 발령 / 4~10일 전북 외래 1000명당 51.4명 전국 최고

#. 온몸에 열이 나고 기침이 계속돼 지난 주말 전주 삼천동의 한 병원을 찾은 김모 씨(32)는 병원 대기실에 들어서자마자 줄지어 앉은 환자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 안내 데스크에 앉은 간호사의 “대기인원이 60여 명이다”는 말에 김 씨는 “무슨 감기환자가 이렇게 많나” 하며 결국 다른 병원으로 발길을 돌렸다.

 

김 씨는 “병원에 와보니 겨울이 오긴 온 것 같다”며 “작년보다 감기 환자가 훨씬 빨리 늘어난 느낌이다”고 말했다.

 

3년 만에 가장 빠른 독감 유행주의보가 발령돼 도민들의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사 환자(유사증상환자) 수는 2016년 48주차(11.20~26) 7.3명, 49주차(11.27~12.3) 13.3명, 50주차(12.4~10) 34.8명으로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중·고 학생연령(7~18세)의 경우 50주차 기준으로 107.8명이나 됐다.

 

2016-2017 인플루엔자 유행기준은 외래환자 1000명당 8.9명으로 이미 유행기준을 초과해 지난 8일 전국에 독감 유행주의보가 발령됐다. 평균적으로 독감 유행주의보는 1월 발령, 환자 수는 2월에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올해는 지난해보다 30여 일 빠르게 시작된 것이다.

 

특히, 전북지역의 독감 의심 환자는 50주차에 외래환자 1000명당 51.4명으로 나타나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전북도교육청의 ‘학교 인플루엔자 발병 현황’에 따르면 같은 기간 1574명의 학생이 치료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감은 발열, 두통, 전신 쇠약감, 마른기침, 인두통, 코막힘 및 근육통 등의 증상을 보이며, 어린아이의 경우 성인과 달리 오심, 구토 및 설사 등의 위장관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다양한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질환인 감기와는 다르게 독감은 바이러스가 호흡기로 감염되는 질환으로, 감기보다 심한 증상을 나타내거나 생명이 위험한 합병증(폐렴 등)이 생길 수 있다.

 

도내 주요 병원에도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독감 의사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전주시 덕진동의 한 이비인후과 의사는 “작년보다 일찍, 많은 사람이 내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대병원 관계자는 “종합병원의 경우 질병에 취약한 어린이 환자들이 어린이 병동에 많이 내원한다”며 “11월 말부터 어린이 병동의 환자 수가 30%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북대학교 병원 감염관리실장 조대선 교수는 “감기나 독감을 예방하려면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고 비누로 손을 자주 씻는 등 위생 청결에 힘써야 한다”며 “무엇보다도 독감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빨리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관련기사 전북지역 초·중·고 학생 독감 급속 확산 전북지역 중·고교 A형 독감 확산
천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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