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가 진행된 지난 5일 대전 중구 석교동의 한 초등학교 사전투표소에는 이른 아침에도 투표를 하러 온 유권자들이 많았다. 자영업자 이승호(45)씨는 “분열된 나라를 하나로 통합시키기 위해선 제대로 된 대통령을 뽑아야 한다는 생각에 사전투표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면서 “국정농단 사태로 실망감이 많았던 만큼 주변 지인들도 투표하겠다는 열기가 강하다”고 말했다.
한 60대 남성은 “보수 후보가 정권을 잡아야 혼란이 덜하지 않겠느냐”면서도 “지난 정권에서 보여준 국정농단 사태로 썩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래도 진보 후보들이 당선되는 것보단 낫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아직까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다는 유권자들도 많았다. 지난 6일 대전 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40대 주부들은 하나같이 후보를 선택하지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달만에 다시 찾은 4일 세종시 금남면 대평전통시장의 분위기는 한달 전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대평시장 사람들은 한달 전만 하더라도 안철수 후보쪽으로 기울어 있었는데 대선을 코앞에 두고는 표심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지금은 한 후보에게로 의견이 모아지지 않어. 혼란이 많은겨.” 박육균 대평시장 상인회장은 시장 상인들이 TV토론회를 보고 난 후 지지 후보를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박석민(66·세종시 금남면)씨는 “보수 후보가 막말을 많이 해 싫어하지만 대세론을 견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경희(58·여·한솔동) 씨는 “(바른정당에서 한국당으로)열세 명이 나간 게 얄미워서 유승민을 찍어야겠시유”라고 언급했다.
젊은층이 상대적으로 많이 거주하는 세종의 행복도시 표심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이석민(39·세종시 새롬동)씨는 “이름만 바꾼 보수정당이 석고대죄하고 쇄신하려는 시늉이라도 해야 하는데 진보를 뽑지 말라니 전혀 설득력이 없다”고 말했다.
충남 계룡에 사는 직장인 김영재(32)씨는 “북핵문제를 둘러싸고 안보위기가 심화되는데도 후보자들 모두 뜬구름 잡는 얘기만 하고 있다”며 “안보관이 명확한 사람이 대통령이 돼야만 한다”고 말했다.
천안·아산에서는 젊은세대와 기성세대 간의 지지 후보가 극명히 나뉘었다. 박도영(37)씨는 “최순실 사태로 기존 정권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고 이는 곧 촛불민심을 나타났다”며 “이번 대선은 정권에 새로운 숨을 불어넣을 수 있는 정권교체의 선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우영(58) 씨는 “지금 대한민국은 최악의 위기에 처해 있는데, 국가를 바로 세울 수 있는 강한 대통령이 필요하다. 홍준표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인구 85만의 청주는 보수-진보 후보 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충북 일부 시군에서는 보수층 표심이 결집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김민수(20·청주시)씨는 “부패한 세력이 정치를 하지 못하게 시민들이 표로 심판해야 한다”며 “선거 공보물을 살펴보고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영업을 하는 박돈희(54·충주시)씨는 “최근 충북도가 충주에코폴리스 사업 중도포기를 선언하면서 충주지역 민심이 보수정당으로 돌아섰다”고 확신했다. 제천에서 직장을 다니는 이상목(42)씨도 “제천은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해, 이번 대선에서도 보수 후보가 우세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일보=은현탁, 김진로, 인상준, 김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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