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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금암광장 교차로 도로구조 또 변경? 시민들만 '불편'

시, 지난해 교통체계 바꾼지 1년도 안돼 변경 검토
“보행자 무단 횡단, 역주행 차량 등 문제점 발견돼”
도로구조 적응중인 운전자들, 다시 혼란 가중될 듯

추가 변경된 전주 금암광장 교차로 조감도. 제공=전주시
추가 변경된 전주 금암광장 교차로 조감도. 제공=전주시

지난해 12월 금암광장 교차로 기하구조 개선사업을 통해 교통체계를 바꾼 전주시가 1년도 안돼 다시 도로구조 변경을 검토하면서 운전자들의 혼란만 가중될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전주시는 운전자들의 편의증진을 위해 총 18억원을 들여 전주시 덕진구 금암광장 교차로의 기하구조 개선사업에 착수했다.

기존 금암광장 교차로는 5개 방향에서 차량이 진입해 특히 기린대로와 팔달로 등 2개 방향에서 온 차량 간 합류 과정에서 사고 위험이 컸으며 좌회전이 안 되는 구간도 많아 초행길 운전자의 불편이 컸다.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시는 팔달로와 기린대로의 교차지점을 기존 금암광장에서 시청 방향으로 옮겨 기린대로상으로 가져왔다. 또 5지(오거리) 형태의 기하구조를 운전자에게 익숙한 4지(사거리)로 바꿨다.

교통체계 변경으로 신호주기가 25초 정도 짧아져 금암교차로 뿐만 아니라 진북광장 교차로 등 주변 교차로에서 교통 혼잡 일부가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변경 과정에서 시민들은 그동안 익숙했던 5지 형태 도로구조를 4지 형태로 바꾸자 일부 혼란이 있었으며 팔달로와 기린대로 교차지점이 진행도중 갑자기 차선이 갈라지는 것처럼 보이는 등의 불편함이 있었다. 이에 바뀐 도로구조를 알리기 위해 현장에서 교통봉사대와 교통경찰인력이 투입되기도 하면서 점차 운전자들이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28일 지난해 10월 도로 체계가 변경된 전주시 금암광장 교차로에 차들이 지나고 있다.  전주시는 금암광장 교차로 도로 체계가 바뀐 지 1년도 지나지 않은 가운데 또 한 번 도로구조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28일 지난해 10월 도로 체계가 변경된 전주시 금암광장 교차로에 차들이 지나고 있다. 전주시는 금암광장 교차로 도로 체계가 바뀐 지 1년도 지나지 않은 가운데 또 한 번 도로구조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그런데 불편을 감수하고 시민들이 도로에 적응하던 중 또 다시 도로구조를 시가 바꿀 예정이다.

전주시에 따르면 다음주 쯤 공사에 들어갈 2차 도로구조는 기존 기린대로와 팔달로를 PE방호벽으로 구분 짓는 교차지점을 축소하고 또한 팔달로 쪽 상가건물 앞쪽에 있던 도로중앙분리대겸 교통섬의 폭을 줄이고 도로폭을 넓히는 내용이 담겼다.

또 기존에 없었던 분수가 포함된 정원을 팔달로 상가건물 바로 앞에 만들고 정원을 짓기 위해 3~4억원의 조경 비용이 추가된다.

이에 대해 전주시 관계자는 “이번 금암광장 교차로 도로구조 변경으로 교통량이 원활하게 된 점이 있다”며 “하지만 지난 3월 변경 이후 점검 결과 보행자의 횡단 소요시간이 길어지고 이로 인해 무단횡단이 발생한 점, 일부 차량이 실수로 역주행을 하는 등의 안전문제들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 전북지방경찰청과 도로교통공단 등 관계부서들과 논의 끝에 도로구조를 개선·보완하기로 했다”며 “조만간 변경된 사업으로 공사를 재착수 할 예정이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사업이 착수된 지 1년여 시간도 지나지 않은 채 또 다시 사업이 변경됐다는 점, 그동안 교차지점을 옮기는 등의 일부 공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예산과 인력이 낭비됐다는 점 그리고 기존 공사와 앞으로 다시 진행될 공사로 인한 시민들의 불편과 다시 바뀌는 도로 구조에 대한 인지 등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운전자 이모 씨(40)는 “처음에는 혼란스러웠지만 교통체증도 줄어들고 점차 새로 바뀐 도로 구조에 적응하고 있는데 다시 또 금암광장을 바꾸는 것은 다시 운전자들이 적응해야한다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이창엽 참여자지전북시민연대 사무처장은 “도로구조 개선사업을 진행하던 중 또다시 사업을 변경하는 것은 제대로 된 사업 조사가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며 “이는 전형적인 탁상행정의 모습으로 시민들의 불편을 초래하는 대표 사례로 남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엄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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