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은 돌고 돌아 다시 가을이 왔습니다.
전라북도에는 절정의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멋진 여행지가 너무나도 많지요~
여기, 건강을 생각하시는 분께 그리고 아이와 함께하는 여행지로 추천하는 김제시 금산면 여행코스!
걷고, 먹고, 즐기다 보면 스산하고 쓸쓸했던 가을이 몸과 마음의 재충전을 통해 감성이 충만한 가을로 다가올 거예요~ 지금부터 출발!
김제에서 걷기 좋은
금평저수지 둘레길 ‘금평곁길’
광활한 지평선의 고장 김제시의 금산면 금산리와 청도리에 걸쳐 있는 금평저수지는 모악산에서 내려오는 맑은 물로 아무리 가뭄이 들어도 마르지 않는다고 알려졌습니다.
봄이면 흐드러진 벚꽃이, 가을이면 아름다운 코스모스와 단풍나무가 관광객과 시민의 마음을 흔들어놓는 곳이기도 하지요.
김제시에서는 지난 2009년부터 수변 문화체험 숲 사업을 시작으로 산책로를 조성하기 시작해 지난 4월 모든 구간을 잇는 산책로 ‘금평곁길’을 조성했습니다.
김제와 전주에서도 가깝게 찾을 수 있고 한 바퀴 도는데 3.5km, 1시간 정도 걸려서 싸드락싸드락 부담 없이 걷기에 좋고 어린아이들과 함께라서 1시간 걷기 부담스럽다 하시면 걷다가 정자에서 쉬면서 맛있는 간식을 먹고 다시 돌아온다 하더라도 그 역시 좋습니다.
4살, 5살인 연년생 저희 아이들은 몇 번 정자에서 쉬었더니 알아서 정자에 앉아서 “엄마~ 간식 주세요~” 합니다. 둘이서 다정하게 손잡고 거니는 모습을 보노라면 언제 저리 컸나 싶기도 하고 밤에 꿀잠 잘 생각에 흐뭇해집니다.
아이 있으신 분들, 계절별로 무조건 가세요. 두 번 가세요.
자연이 만들어준 포토존은 그 어떤 거로도 설명할 수 없이 아름답습니다.
금평곁길도 식후경,
김제의 풍성한 가을 미식거리
풍요로운 땅 김제에는 맛있는 먹을거리도 많습니다.
금평저수지를 걷고 나면 너무나도 배가 고프지요.
담백하게 즐기는 송어회, 그리고 민물 매운탕의 참맛, 김제 조양월을 소개합니다.
음식을 기다리다 보면 금평저수지가 한눈에 바라보여요.
조망도 좋은 곳, 기다리는 재미가 있습니다.
송어회는 39년 만에 처음 먹는데 ~ 와! 그 맛이...진정 담백하고 고소하면서 쫄깃해서 젓가락을 멈출 수가 없네요~
연어와 비슷한 색감이지만 덜 비리고 간마늘, 참기름, 쌈장이나 초장에 찍어 먹으면...
정말 엄지 척입니다!
물이 차면 찰수록 맛과 육질이 좋아진다는 송어회, 김제에서 한번 만나보셔요!
쌀 하면 김제, 고소하고 찰진 밥과 탕까지 맛보고 나면 세상 부러울 게 없답니다.
한참 금평저수지를 걷다 보니 가을과 어울리는 음악 소리가 들려옵니다.
음악이 이끄는 대로 발걸음을 옮기니, 한옥 카페 수월담이 나옵니다.
알고 보니 ‘혜자 쌍화탕’으로 유명한 이곳, 김제의 넉넉한 인심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여름에는 더운 땀을 식힐 수 있는 정자가, 겨울에는 창밖으로 지는 노을을 느낄 수 있는 정취 있는 곳이었어요!
수류산골의 중심에서 가을을 노래하다,
금산면 평지마을
김제 금산면 금성리에 있는 평지마을은 수류산골의 중심에 있는 곳입니다.
모악산을 배경으로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경치를 느낄 수 있는 마을로 지난 7월 제6회 전라북도 생생마을 만들기 콘테스트 경관환경분야에서 ‘희망 마을상’을 수상한 바 있지요.
김제시 귀농귀촌협의회 회장이자 평지마을의 이장인 고민우(49)씨가 2016년도부터 고향인 이 마을에 정착하면서 마을은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효성에 근무하면서 다져진 기획력은 마을의 어르신들을 만나 빛을 발했고 그가 지역공동체의 화합과 활기찬 마을 만들기에 앞장서면서 마을에는 생기가 돌았습니다.
지난 8월에는 무더위를 뚫고 김제여고와 전라고 미술부, 덕암고, 김제중, 길보른종합사회복지관 여울기자단, 일반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이른바 ‘25명의 벽화 특공대’가 구성, 벽화를 그리고 주민들과 정다운 마을밥상을 나눴습니다.
"고생하신 당신들은 천사입니다."라는 마을 어느 한 어르신의 문자를 받고 울컥한 하루였다는 벽화 특공대, 평지마을은 그렇게 하루하루 따뜻함을 노래하며 변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종교문화 일번지 김제 금산에서
수류성당 맛보기
또한, 평지마을 근처에는 수류성당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1889년 장약슬 신부가 전라북도 완주군에 설립했던 배재본당을 모태로 한 유서 깊은 성당으로 영화 ‘보리울의 여름’ 촬영지로도 유명하지요.
성당에 들러 한 바퀴 돌면서 마음을 경건하게 해 봅니다.
모악산 아래에는 불교, 개신교, 천주교, 증산교 등 4개 종교의 성지가 있습니다. 불교를 대표하는 금산사, 개신교의 금산교회, 천주교의 수류성당, 증산교의 동곡약방이 바로 그것이지요.
금산사에서부터 수류성당까지는 김제순례길로 14.5km, 도보로 약 4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깊어가는 가을, 다양한 종교만큼이나 다채로운 풍광을 맛보시려면 김제여행을 추천합니다.
/ 글·사진 = 남혜선(전라북도 블로그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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