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평화지구 아파트 건설 현장의 토양 수십만톤이 중금속이 함유된 불법 매립 폐기물로 인해 오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정화 비용만 300억원 이상 필요하고 공사기간도 지연될 것으로 보이는 등 심각한 후유증이 예고된다.
LH전북지역본부에 따르면 1027세대 규모 아파트 건립 예정지의 토양이 비소, 카드뮴 등 중금속에 오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오염토는 19만5000톤 가량으로, 총 대상부지 6만3599㎡의 80%에 달한다.
이는 본격적인 공사에 앞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진행된 정밀조사 용역에서 확인됐다. LH전북지역본부는 사업 대상부지 매입 후 주택이나 창고 등 철거작업을 진행해 왔기 때문에, 그 이전부터 폐기물이 매립됐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오염된 토양을 정화하기 위한 비용은 3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정화가 마무리돼야 본격적인 공사가 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에 정식 착공 및 분양도 당초 계획보다 5개월 이상 뒤로 밀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LH전북지역본부 관계자는 “오염토 처리 방안 및 소요 재원 확보와 관련해 현재 본사와 협의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익산 평화지구 주거환경 개선사업 일환으로 건립되는 아파트는 지하 1층 지상 28층 9개동 규모로, 분양 819세대와 임대 208세대 등 총 1027세대다. 지난해 9월 27일 기공식이 열렸고, 올해 상반기 분양 및 2022년 완공이 당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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