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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고, 잠기고…폭우로 전북 곳곳 '난리'

도로 파손·하천제방 유실·하수관로 파손·주택 침수 등
지난달 28~31일 공공·사유시설 피해 147건·이재민 3명

집중호우로 도내 곳곳에서 폭우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지난 1일 전주천에서 떠내려온 각종 부유물을 치우고 있다. 오세림 기자
집중호우로 도내 곳곳에서 폭우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지난 1일 전주천에서 떠내려온 각종 부유물을 치우고 있다. 오세림 기자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나흘간 내린 집중호우로 인해 도로 파손, 하천제방 유실, 하수관로 파손, 주택 파손·침수 등 전북지역 곳곳에 피해가 잇따랐다.

전북도 재난안전상황실에 따르면 31일 오후 4시 기준 공공시설 피해는 83건, 사유시설 피해는 63건이다. 이재민 3명이 발생했다.

정읍·남원·진안·무주·장수·임실 등에서 수목·토사 유실이나 임야 사면 유실이 발생했고, 구룡천·석학천·응암천·소양천·성북천·장선천·대아천 등 완주 일대 지방하천제방이 유실됐다.

또 완주·임실 등에서 도로 파손, 전주시 평화동에서는 하수관로 파손 등 폭우로 인한 피해가 곳곳에서 접수됐다.

주택 파손이나 침수, 축사 침수 등도 전북 전역에 걸쳐 잇따랐다. 농작물의 경우 13개 시·군에서 벼, 논콩, 인삼, 과수, 채소 등 285.22ha가 침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읍시 칠보면에서는 29일 오전 6시 30분께 한 주택 사면이 붕괴되면서 일가족 3명이 마을회관에서 임시거주하게 됐다.

전주시 완산구 중화산동 한 주택의 경우 30일 오전 9시께 10m 가량 길이의 담벼락이 무너져 내렸다. 지대가 높아 축대 위에 자리한 주택의 동쪽 담장이 무너져 2.5m가량 아래로 시멘트 덩어리와 벽돌, 흙 등이 떨어졌다. 이로 인해 1m가량 폭의 이웃집 통로와 이웃집 반지하 창문 절반가량이 담장 잔해로 뒤덮였다. 또 담장 너머 9m가 넘는 소나무가 비에 쓰러졌다.

주택 소유주는 “큰 도로 같으면 중장비 불러 당장 치우고 보수할 텐데 여기는 골목인데다 주택 사이 담장이 무너진 거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전북도는 공공시설은 6일, 사유시설은 9일까지 피해접수를 받고 응급복구를 실시하는 한편 13일까지 복구계획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7월 28일부터 31일까지 나흘간 전북지역에는 평균 162.3mm의 비가 내린 것으로 집계(31일 오후 4시 기준)됐다. 완주군이 266.7mm로 가장 많은 비가 내렸고 군산시가 75.2mm로 가장 적었다.

송승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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