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현웅 신입 원장 인사드립니다. 신입 사원의 마음으로 초심을 잃지 않는 신입 원장이 되겠습니다. 앞으로 중소기업·소상공인을 비롯한 전라북도 지역경제의 ‘성공파트너’가 되고 성공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드리는 전라북도경제통상진흥원이 되겠습니다.”
전북 경제분야에 정통한 전문가로 평가받는 이현웅(58) 전라북도경제통상진흥원 원장이 취임한 지도 두달이 지났다. 그의 업무공간에는 항상 태블릿PC가 놓여 있다. 아이디어 메모장이나 현재 전북 경제 상황판 역할을 하는 도구로 쓴다.
전북경제통상진흥원(이하 경진원)의 제13대 원장으로 지난 8월 13일 임용장을 받고 정신 없이 바빴다는 이현웅 원장.
이 원장은 “자기 자신이 전북 경제의 도구로 쓰여 코로나19로 신음하는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의 아픔을 달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백신 개발과 접종으로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이전 보다 더 큰 변화를 준비해야 될 경진원의 수장인 그를 만나 그동안의 이야기와 앞으로 계획에 대해서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 전북경제통상진흥원(이하 경진원)에 대해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경진원은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중소기업의 적응을 도와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설립된 비영리 공공기관입니다. 한 마디로 ‘경제정책 전문기관’으로서 현장에서 발로 뛰며 전라북도에서 수립하고 결정된 정책을 집행하는 것이 핵심 업무입니다. 현재 지원하고 있는 분야는 마케팅, 자금지원, 창업지원, 사회적 경제, 일자리 지원, 기업경쟁력 강화 등이 있으며,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는 만큼 지역경제 전반과 밀접하게 연결된 기관입니다.”
- 경진원장으로서 앞으로 소감과 포부는 무엇입니까.
“코로나19로 인해 경제가 어렵고 힘든 시기에 이와 같은 중책을 맡게 돼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20여 년간 쌓아온 경진원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소기업·소상공인에게 든든한 힘이 되면서도, 새로운 경영환경에 걸맞는 신사업을 구상하기 위해 고민하는 중입니다.
궁극적으로는 경진원을 전북경제의 ‘종합터미널’로 성장시키고자 합니다. 전북 경제와 관련된 정보, 기술, 자금, 인력이 한곳에 모인 터미널이 되고 도내 업체들의 필요에 따라 맞춤형 지원사업을 제공할 수 있는 기관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 올해 경진원의 주요 사업 내용에 대해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경진원은 기업의 신규 창업을 돕는 ‘인큐베이터’이자, 스타기업으로의 도약을 지원하는 ‘성장 사다리’입니다. 기업의 규모·업종·형태별로 서로 다른 ‘맞춤형 지원사업’을 실시함으로써 창업부터 성장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도내 중소기업을 위한 사업으로 기술 혁신성을 지닌 우수 제조기업을 발굴하고 단계별 성장을 지원하는 ‘돋움기업 육성사업’이 있습니다. 경영안정과 창업·벤처기업의 성공적인 성장을 위해 자금을 저리로 대여해주는 ‘중소기업 육성자금’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명실상부 도내 경제의 ‘허리’를 담당하는 소상공인들을 위해선 도내 유망 업체를 발굴해 대외 홍보를 지원하는 ‘스타소상공인 공개오디션’, ‘전라북도 천년명가 육성사업’과 같은 기회가 마련돼 있습니다.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한 수출지원에도 주력하고 있습니다. 베트남 하노이·인도 뉴델리에 설치된 해외통상거점센터를 바탕으로 통번역 지원, 시장조사, 바이어 발굴 등 현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입니다. 2023년까지 거점센터를 증설하고 전북의 수출동력을 더욱 확충할 계획입니다.”
-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기관에서도 변화가 요구되는데 이와 관련해 계획이 궁금합니다.
“요즘은 명실상부한 ‘언택트’의 시대입니다. 비대면 온라인 시장이 확장됐을 뿐 아니라 유튜브·틱톡과 같은 동영상 플랫폼이 대유행하고 있습니다. 라이브커머스와 같은 새로운 방식의 마케팅 전략이 등장했고, 메타버스 등 가상세계가 수익 창출의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변화를 멈출 기미가 없어 보이는 경영환경에 따라 기업지원 기관인 경진원 역시 체질을 새롭게 개선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 온라인 마케팅 부문을 확장하고자 합니다.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도내 제품을 홍보하고, 기업 소개 영상을 숏폼 플랫폼에 노출시키며 잠재적 소비자들에게 접근할 계획입니다. 2019년부터 꾸준히 추진 중인 온라인 마케팅 사업분야를 더욱 강화하고, 교육 등을 통해 도내 업체들의 비대면 경영전환을 지원하면서 전북 기업들이 포스트 코로나 환경에 적응해 지속적으로 매출을 제고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코로나19로 지역경제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경진원에서 주력하는 지역공헌 활동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청년 취업난이 가중하는 만큼, 경진원은 꾸준히 ‘체험형 청년인턴’ 제도를 운영하면서 도내 청년들에게 일경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라북도일자리종합센터를 통해 취업 관련 역량강화 특강을 꾸준히 운영하는 중입니다. 이로써 취업난을 해소하고, 전북지역의 고질적 문제인 청년인구 유출을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해마다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기획하고 임직원들의 참여를 독려하며 효과적으로 추진하는 중입니다. 해마다 2회 이상 기관 차원의 헌혈행사를 통해 코로나19로 부족해진 혈액 수급을 극복하는 데에 기여하고 있으며, 명절마다 지역 내 보육원·양로원을 찾아 뵙고 이웃 간의 정을 나누는 중입니다.”
- 마지막으로 전북도민과 전북일보 독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무엇입니까.
“코로나19가 장장 2년째 이어짐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규칙과 마스크 착용이 어느새 우리의 일상이 됐습니다. 모두들 적응한 듯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많은 답답함을 느끼실 것 같습니다. 그중에서도 침체된 경제상황에서 경영을 계속해야만 하는 중소기업·소상공인 여러분께서 가장 많은 어려움을 겪고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한류 콘텐츠의 대유행과 수출성적의 고공행진으로 인해 지역경제 성장에도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우리 경진원은 이러한 기회를 부지런히 포착하고 전북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도민 여러분들께서도 경진원의 행보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이현웅 전북경진원장은?
“출근길 마다 60년대생 신입 원장이지만 요즘 경진원에 입사한 90년대생 MZ세대 신입 사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신입 사원처럼 열심히 뛰겠다는 각오를 항상 다지고 있습니다.”
남원 출신으로 전북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이 원장은 1993년 행정고시(37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행시를 합격한 뒤 중앙 관료로 진출할 수 있었음에도 고향인 전북을 택해 지역에서 공직을 처음 시작했다는 후문이 전해진다.
전주시 산업과장과 덕진구청장을 거친 이 원장은 전북도 투자유치국장과 도민안전실장 등 요직을 두루 역임했다.
이뿐만 아니라 대통령소속국민대통합위원회, 안전행정부, 총리실 등을 거치며 중앙에서도 공직생활을 했었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2018년)를 앞두고 명예퇴직한 뒤 정치인으로 변신해 화제를 모았다.
한동안 야인으로 있다가 경진원의 전임 원장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사직함에 따라 공모를 거쳐 최근 선임됐다.
이 원장은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준수하고자 경진원 임직원들과는 화상회의 플랫폼을 이용한 회의로 업무를 시작했다”며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지역 산업과 경제 현장을 찾아 다니며 25년간 쌓아 올린 공직 경험을 바탕으로 경험과 지혜를 발휘해 경진원을 지역 경제 중추기관으로 한단계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원장은 “도내 중소기업·소상공인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적인 어려움을 현장에서 체계적으로 해소해나가도록 뒷받침하겠다”며 “전북 경제의 새로운 성장 발판과 위기 상황의 돌파구를 경진원이 모색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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