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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철새 비난은 쉽다…스스로 돌아보는 지혜 필요

김영기 객원논설위원·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대표
김영기 객원논설위원·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대표

남원·임실·순창을 지역구로 하는 이용호 국회의원이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을 했다. 21대 국회의원 선거 이후 지속적으로 민주당 입당을 시도했으나 이미 의원 180여 석을 확보하고 있는 민주당은 아쉬울 것이 없었다. 특히 지역구 유력 정치인을 중심으로 반대 입장이 완강하여 반대의 벽을 넘지 못했다. 반전이 일어났다. 지난 11월 중순 경 윤석열 후보 측과의 조찬 회동이 언론에 회자되고 깜짝 놀란 민주당에서 마치 입당을 받아들일 것처럼 법석을 떨었다. 하지만 ‘버스 떠나니 손 흔드는 격’으로 뒷북이었다. 이용호 의원이 지난 7일 국민의힘에 입당하며 윤석열 후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게 된 것이다. 이용호 의원은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안철수 바람을 타고 국민의당 후보로 당선되었고 지난 21대에서는 무소속으로 당선되었다. 이제 국민의힘으로 옷을 갈아입게 되었다. 지역구인 임순남 지역은 과거부터 여와 야, 무소속의 3자 대결 구도 전통이 강한 곳이다. 전북 지역 대다수가 민주당 일색의 황색으로 덧칠되었을 때도 다른 당이나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기도 했던 지역이다. 국민의힘은 호남 지역에서 지역구 현역의원을 영입함으로써 교두보를 확대한 것에 고무된 표정이다.

이용호 의원 입당과 관련하여 배신자, 변절자로 비난하는 목소리가 크다. 하지만 전북지역의 큰 틀에서 보면 요란스러울 필요가 없다. 이용호 의원은 내년 대선 결과에 따라 혹시 주어질 개인 이익을 선택한 것이다. 현 민주당도 정치 개혁이나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합종연횡을 수시로 하며 선거 때마다 당명이 바뀔 정도로 변화를 겪었다. 어디가 뿌리이고 적통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이다. 한 때 안철수 현상이 엄습했을 때는 국민의당이 주류 정당이 되고 국민의당 의원들이 지역 정치를 좌지우지했다. 하지만 한여름 밤의 꿈이었다. 어차피 줄만 잘 서며 민주당 말뚝만 박고 공천받으면 인물과 능력에 상관없이 당선되는 곳이다. 이전 이철승과 김원기, 정동영, 유성엽의 사례가 극명하게 보여준다. 민주당 아성 전북 지역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는 것은 본인의 정치철학이나 노선과 무관하다. 권리당원 많이 받고 중앙당에 줄을 잘 서고 인지도를 높이면 그만이다. 수도권이나 충청도 일부처럼 치열하게 경합하는 지역이라면 끝까지 민주당에 남아 모든 불이익을 감수할 의원이나 후보가 몇 명이나 될까 싶다.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을 보면 분명해진다. 정치철학이나 성향은 분명히 국민의 힘이다. 하지만 의정활동과 지역 활동을 보면 평가를 달리할 수밖에 없다. ‘일당 십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한 칭찬이 아니다. 3자 구도로 지역구에서 당선되었지만 재선은 황색 바람 앞에 버티지 못하고 위성 정당의 비례대표 의원으로 도피하였다.

이제는 유권자가 변화해야 한다. 선거는 어차피 덜 못난 사람, 덜 나쁜 사람을 뽑는다고 자위할 것이 아니라 더 좋은 사람을 뽑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묻지 마 투표 30년 결과는 전북이 폭삭 주저앉았다는 것이다. 인근 대전·충남이나 광주·전남의 변두리로 전락한 것도 모자라 행정대개편이 잘못 이루어지면 흡수 통합될 처지이다. 진정! 오직! 몰표로 한 당만 찍으며 짝사랑으로 시간만 허비할 것인가? 이웃 충청도의 변화된 정치 흐름을 주목할 필요가 없다. 여야와 정당과 의원을 수시로 바꾸며 실리를 확실히 챙기고 있다. 스스로 변화하여 선택의 폭을 넓히고 살 길을 찾아야 한다. 최고 득표율로 지지했지만 정권 말기인 현재까지 얻은 것이 무엇인가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전북의 살 길은 중심은 명확히 잡고 실용적이며 유연한 정치행위를 해야 그나마 열릴 수 있다. 내년 지방 선거는 다양성을 위한 전북 정치의 단초가 열리기를 기대한다. /김영기 객원논설위원(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지방자치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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