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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 가스중독 일가족 사망사건'⋯경찰 "보일러와 연통 접합부 연결 안 돼"

합동감식 결과, 접합부 틈 추가 확인
연통 이물질로 막혀 틈으로 가스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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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 노모의 집에 설치된 기름보일러에 검은 재가 쌓여 있다. 사진=전북소방본부 제공

일가족 6명의 사상자를 낸 무주 단독주택 가스 중독 사고를 조사 중인 경찰이 주택 보일러와 연통 사이의 틈에서 가스가 누출된 정황을 추가로 확인했다.

전북경찰청은 11일 2차 합동감식결과 보일러와 연통을 연결하는 접합부가 제대로 연결되지 않은 사실을 추가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연통은 타르 성분의 그을음 등 이물질로 일부 막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 인해 연통을 통해 집 밖으로 빠져 나갔어야 할 일산화탄소(CO)가 빠져나가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연통에 머물던 일산화탄소가 접합부 틈 사이로 새어 나와 집 안으로 들어왔을 것으로 잠정 결론냈다.

경찰 관계자는 "접합부가 일부 벌어져 있었지만 인위적인 훼손으로 나타나지 않았다"며 "이물질로 가스가 외부로 배출되지 않았고, 연통을 빠져나가지 못한 일산화탄소가 틈사이로 새어 집안으로 샌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건은 지난 9일 오후 4시 55분께 무주군 무풍면의 한 주택에서 발생했다. 사망자는 집주인 A씨(84·여)와 A씨의 큰사위(64)·큰손녀 딸(33)·작은딸(42·추정)·작은사위(49)다. A씨의 큰딸 B씨(57)는 구조 당시 의식이 없었다. 

당시 이들은 A씨의 생일을 기념해서 모인 것으로 파악됐다. 생일은 다음주였지만 사흘간의 연휴를 맞아 미리 A씨의 집으로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은 "가족들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A씨 아들의 신고로 출동해 이들을 발견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거실에 3명, 방에 2명이 쓰러져 있었다. 집 안엔 가스냄새가 가득했고 주택의 문과 창문은 모두 닫혀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숨진 5명의 혈액에서는 모두 일산화탄소가 검출됐다.

경찰은 시신에서 근육이 굳는 '사후강직'이 나타난 점으로 미뤄 지난 8일 밤에서 9일 오전 사이에 사망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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