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 시인이 성추행 파문에 휩싸여 활동을 중단한 이후 복귀 움직임을 보이자 전북 문단에서는 일부 문인과 도민들 사이에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고은(90) 시인은 지난 2018년 최영미 시인이 문단 기득권층의 성폭력 행태를 고발하면서 미투 논란에 휘말리자 활동을 중단했다.
그는 자신의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최 시인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지만 2019년 2심에서도 패소한 뒤 상고하지 않았다.
이후 5년 만에 고은 시인이 신간 시집 ‘무의 노래’와 대담집 ‘고은과의 대화’가 연이어 출간되자 대중은 그의 복귀에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인의 고향인 군산에서는 성추행 파문이 불거지자 문화사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시인에 대해 지역 문단에서는 일부 문인들은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시인 A씨는 “(고은 시인이) 시를 잘 쓰면서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된 인물이라 미투 논란으로 전북의 문학적 자산을 잃는 것이 가슴 아프다”고 밝혔다.
지역 문단에서는 일부 문인들이 고은 시인이 복귀를 감행한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익명을 요구한 시인 B씨는 “사람은 잘못할 수 있지만 별다른 해명이나 사과 없이는 복귀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지역 여류작가인 김영 전북문인협회장은 “남성 우월주의가 팽배하던 시대 여성 문인으로서 남녀관계나 폭언 등으로 고초를 감내하는 일이 많았다”며 “과거에는 이데올로기나 진영 논리에 사회가 분열됐다면 현대사회는 젠더 문제가 예민한 사안으로 문학계에서도 이전보다 높은 성인지 감수성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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