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군 상운리 일대에서 최근 하나의 고분에 여러 기의 매장 시설을 두는 마한의 매장 문화 흔적이 발견됐다.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이하 연구소)는 19일 “고분 하나에 여러 매장 시설을 안치하는 마한 특유의 전통이 관찰됐다"며 ‘완주 상운리 원상운 고분 3기 발굴조사’의 결과를 밝혔다.
지난 2003년부터 3년간 상운리 일대에서 발굴조사가 진행돼 원삼국 시대부터 삼국시대까지의 유적인 30기의 분구묘와 163기의 매장시설 등이 발견된 적이 있다.
당시 원상운 고분군은 총 8기로 밝혀졌으나 최근 추가로 1기가 발견돼 총 9기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4호, 6호, 9호 고분이 낮은 분구를 만들고 가장자리에 도랑 형태 시설인 주구를 두른 전형적인 마한 분구묘의 구조를 띠는 등 새로운 고분의 축조 방식과 성격도 파악됐다.
새롭게 발견된 분구는 흙으로 쌓아 올린 위쪽 부분이 대부분 유실돼 10~30cm 정도만 남아 있었으며 고분의 중심부에 목관 1기가 자리하고, 주구 내부에 목관이 추가 매장된 형태다. 이 중 4호 고분은 경사가 낮은 방향으로 주구를 되메우고 목관 2기를 추가 매장해 수평으로 분구를 확장시킨 특징을 보인다.
또 목관과 주구 내부에서는 장경평저호, 양이부호, 이중구연호, 뚜껑 등의 의례용 토기가 출토됐다.
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상운리 일대 분구를 갖춘 원삼국시대 고분 3기의 군집 양상과 축조 방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고분이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고 단독으로 자리하거나 수평으로 확장하면서 하나의 고분에 여러 기의 매장시설을 안치하는 마한 특유의 매장 전통이 관찰돼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는 오는 23일 오전 11시 완주군 상운리 원상운 고분군의 2차 발굴조사 성과를 공개하는 현장 설명회를 개최한다. 현장설명회는 별도 신청 없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며, 자세한 사항은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063-290-9317)로 문의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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