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은 시각적인 정보만 가득한 곳일까. 작품을 구성하는 재료의 질감과 냄새, 작가가 작품에 투영한 철학과 그림과 실랑이한 흔적까지 여러 감각과 히스토리를 담고 있다.
시각적 즐거움을 넘어 역사적 가치와 시대의 철학이 함께 어우러지면서 감각의 전이(轉移)를 느낄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아트이슈프로젝트 전주는 다음달 23일까지 아트이슈 동학 예술 프로젝트 ‘동학 정신 예술로 다시 태어나다 III’를 진행한다.
지역의 젊은 예술가 김동희와 정강 작가가 ‘조율’을 주제로 한국의 위대한 철학이자 인본·민주주의 뿌리인 동학사상을 현대적 감각으로 시각화했다.
이들이 구현한 작품은 단순히 시각적 성질에만 머물지 않는다.
다층적이고 유동적인 의미를 드러내고자 나선모양을 반복적으로 그리거나 유성 물감이나 크레용 등을 반복적으로 입히고 덧대면서 물질의 형질을 보여준다.
정강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반복 행동과 일상을 ‘앞으로 나아가는 에너지’로 이해하고 그 안에서 나를 발견했다”라고 설명했다.
함께 전시를 준비한 김동희 작가는 “온전한 나를 형성하고자 내 삶을 관찰하고 움직임을 담아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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