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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 없는 의료계와 정부...기약없는 의료대란 끝

전공의 파업 20일...정부와 의료계 대화창구 없어
병원 별 인건비 문제 등 2차 피해 우려 커
하루빨리 대화 시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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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7일 전북대학교병원을 방문해 비상진료체계를 점검하고 있다. 조현욱 기자

의료 파업이 20일을 넘기며 장기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정부와 의료계의 대화창구는 존재하지 않고 강대강으로 대치하면서 출구의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날이 거듭할수록 환자 진료 문제와 남은 의료진의 과로문제, 비용 문제 등 추가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대화의 창을 열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 9일 전국 40개 의대 중 33개 의대가 참여하는 전국의과대학교수협회는 서울시내 한 식당에서 총회를 열고 현 상황의 타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총회의 주요 주제는 대화창구 신설과 교수들의 사직, 의대생들의 휴학에 따른 유급 문제 등으로 알려졌다.

총회가 끝난 뒤 김창수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회장은 취재진들의 질문에 “현재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 현황과 함께 각 병원들의 상황에 대해 이야기했고, 따로 결의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또 “현재 자발적으로 사의를 표명하는 교수들이 있다”며 “집단적인 사의는 없지만, 개별 사의는 막지 않을 것이고 정부가 전공의들과 대화에 나서겠다면 같이 동참해 해결책을 찾아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내 의대교수들에게서도 반발 움직임이 나온 상태다. 전북대학교와 원광대학교 의대 교수들은 잇따라 성명서를 내고 “학생들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전공의들과 휴학계를 제출한 학생들에게 어떠한 피해라도 발생할시 교수들도 행동에 동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미 원광대학교 의대 교수 5명은 보직 사임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8일 전북대병원을 방문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전공의들의 면허정지 조치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진행하고 있다”며 여전히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의료계와 정부의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면서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 도내 상급종합병원들은 2차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도내 한 의료계 관계자는 “이 사태가 장기화되고 환자들을 계속 받지 못하는 상황에 직원들은 월급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생각에 두려움에 떨고 있다”며 “전공의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남은 직원들이 더욱 열심히 일을 하고 있는데, 병원은 정부 지원을 받는 곳이 아닌 자급자족을 해야하는 탓에 줄어든 환자로 나중에 병원이 경영난을 겪진 않을까 우려가 크다”고 토로했다.

전북자치도 관계자는 “현재 많지는 않지만 의료관련 피해 신고도 들어오고 있다”며 “공보의 투입과 병원들의 지원책 강구 등 다양한 대책을 논의하고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피해는 환자들을 넘어 모든 분야로 커질 것이다. 하루 빨리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내 상급종합병원에도 약 10여 건의 의료피해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 신고 내역은 수술 및 치료 지연 등으로 파악됐다.

김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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