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전주국제영화제(JIFF)가 개최 두 달여를 앞두고 직원들의 잇단 퇴사로 위기에 휩싸였다.
영화제 A팀 팀장에 대한 불만으로 B팀의 팀장과 팀원 2명이 한꺼번에 퇴사한데 이어 A팀 팀장도 이달 사직하면서 A팀의 팀원이 팀장 업무를 대행하는 등 영화제가 파행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제 행사를 불과 2개월 앞두고 촉발된 내부 분열로 영화제 자체 동력이 상실 될 수 있어 조직 쇄신이 요구된다.
17일 전북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영화제 내홍은 지난달 15일 A팀과 B팀의 업무 마찰에서 비롯됐다.
A팀의 팀장이 B팀에게 보도자료 배포 관련 업무를 지적했고 이 과정에서 팀장의 태도에 인격모독을 느낀 B팀이 영화제 집행부에 직장 내 괴롭힘 피해 신고 메일을 발송했다.
해당 메일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에도 A팀 팀장의 강압적인 업무 태도로 B팀 팀장과 갈등이 있었고 당시 집행부의 중재로 상황이 수습됐다. 하지만 이후에도 A팀 팀장의 일관된 업무 태도에 결국 B팀 팀장과 팀원 2명이 직장 내 괴롭힘을 주장하며 지난달 말 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영화제 집행부는 자체 조사를 벌였고, 노무법인에 추가조사를 맡겼다. 그 결과 B팀의 팀장과 팀원들이 주장한 직장 내 괴롭힘은 불인정 돼 조사가 종결된 상태다. A팀의 팀장은 조사결과를 떠나 퇴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지난 13일 퇴직했다.
전주영화제 관계자는 “B팀의 팀장과 팀원들이 최초 신고한 건에 대해서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볼만한 사항이 아니라는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조사 과정 중에서 추가로 신고된 별도의 행위에 대해서는 인정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추가 신고건의 경우에는 A팀 팀장의 퇴사로 인사위원회 등 다른 절차를 밟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사건은 일단락 됐지만, 영화제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개최 준비로 한창 바쁜 시기에 영화제의 손발이 되어주던 실무진이 줄줄이 퇴사하면서 내부적으로도 어수선한 분위기가 감지되기 때문이다. 이에 영화제는 뒤숭숭한 분위기를 쇄신하고, 영화제 운영의 차질 없는 추진을 위해 결원 인원을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A팀의 팀장 자리는 공석이다.
전주국제영화제 장성호 사무처장은 “이와 관련해서 아직 정리되지 않은 부분들이 있어 말하기가 조심스러운 입장”이라면서 “시기상 A팀 팀장을 다시 뽑기엔 적절치 않은 것 같아 핵심 팀원 2명에게 업무를 분담했고, 팀원 한명이 팀장 역할을 대행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체적인 업무는 제가 직접 끌고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5월 1일~10일까지 열흘간 전주 영화의거리를 비롯한 전주시 일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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