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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기사

30년간, 전북화단을 지켜온 거장 3인의 시간

누벨백미술관 거장전 '3인의 시간' 4월 13일까지 개최
오우석, 성태식, 홍승구 화백의 작품 세계 소개

그림은 화가의 언어다.  사람마다 화법과 음성·억양이 다르듯 화가들이 말을 걸어오는 방식도 제각각이다.

독특한 추상문법으로 작가만의 가치관을 심어놓거나 화폭에 물감 한 방울 떨어트려 미적 세계를 표현하는 등 모두가 다르게 말을 건넨다. 

전주 누벨백미술관이 30년간 전북화단을 지켜온 오우석, 성태식, 홍승구 세 화백의 작품 세계를 소개하는 거장전을 마련했다.  '3인의 시간'을 주제로 열리는 전시는 4월 13일까지 누벨백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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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석 '산의 노래'/사진제공=누벨백미술관 

오우석 화백이 선보이는 작품은 익숙한 풍경이지만 낯설게 다가온다.

산과 강 구름 등 내장산의 동트는 아침을 화백 특유의 깊고 진한 원색으로 선명하게 표현해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작품 제목은 ‘산의 노래’.

짙은 색감이 화면을 가득 채워 웅장함과 역동성이 느껴지는 작품은 표현주의적 기법과 색채에 한국적 정서가 혼합돼  오우석만의 회화세계를 만들어낸다. 

한‧일 미술교류협회 회장과 한국 전업미술가협회 전북지회장 등을 역임한 오 화백은 다수의 개인전과 국내·외 초대전을 통해 순수하고 또렷한 조형언어의 세계를 구축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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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태식 '음율'/사진제공=누벨백미술관 

성태식 화백은 독특한 추상문법으로 자신만의 영역을 확장시킨 인물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유화와 수성 안료인 젯소를 덧칠해 화면의 변화를 꾀한 작품을 소개한다.

가시적인 형상을 묘사하여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 ‘음율’은 싱그러운 에너지를 뿜어낸다. 

낯선 존재와 새로운 존재가 만날 때의 경계를 군더더기 없이 보여주는 성 화백은 전북 미술대전 심사위원,  전북 구상작가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개인전과 그룹·단체전 등을 통해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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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구 '침묵의 무게'/사진제공=누벨백미술관 

 

수채화 작업을 해오던 홍승구 화백은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우직한 소의 모습으로 형상화했다.

까만 배경 속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소의 형상은 ‘침묵의 무게’라는 작품 제목처럼 굳세고 힘찬 기운으로 가득하다. 

이번 작업은 홍 화백이 '스스로에게 힘을 줄 수 있는 무엇인가 필요하다' 고 생각하며 시작하게 됐다. 

고민 끝에 탄생한 결과물은 우직한 끈기와 힘을 지닌 들소로, 형태는 단순해 보이지만 그 안에는 겹겹이 쌓인 물감들의 다층적인 레이어와 작가의 고뇌·인내의 시간이 깊게 묻어난다. 

동학미술대전 심사위원장과 한국 수채화 공모전 심사위원 등을 역임한 화백은 오랜 시간 켜켜이 쌓아올린 예술적 센스와 개성이 시각적인 재미를 선물한다. 

누벨백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전북 화단을 지켜낸 거장 3인의 공고한 작품세계를 마주해보길 바란다”며 “붓끝에 담긴 작가들의 깊은 사유와 섬세한 표현력이 '미술'이라는 거대한 세계의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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