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TV에 부활한 개그 프로그램에서 방청객의 고민을 속시원히 해결해 주는 코너가 눈길을 끌었다. 바로 ‘소통왕 말자할매’ 라는 코너다. 말자할매는 끈이 긴 가방을 끌고 등장해 소통 공부로 가방끈이 길어졌다 너스레를 떤다. 그리곤 즉석에서 방청객의 고민을 해결해 준다. 기억에 남는 방청객의 고민은 아이들이 커가니, 아빠 손도 안 잡아 주고 스킨십이 줄어든다는 고민이었다. 그러자 말자할매는 잠시 생각하더니, “애들이 하기 싫어하는 것은 하지마” 라며, 호통을 쳤다. 그리고 “애들 손을 잡으려 하지 말고 아내 손을 잡아줘”라며 해결책을 말했다. 누군가에게 엉뚱한 답이라 생각될지도 모르지만 필자는 그 답에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는 살면서 종종 소통의 중요성을 느낀다. 그런데 그 소통이라는 말에는 중요한 말이 내포됐다. 바로 사실관계다. 아무리 대화가 자연스럽게 진행되어도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면 아무 의미 없는 대화일 뿐이다. 또한, 어떤 일의 일부를 갖고 전체를 이야기해도 제대로 된 소통이라 할 수 없다. 누군가 코끼리의 다리만 보고 코끼리는 기둥처럼 생겼다고 말하면 우리는 웃지 않겠는가?
이런 것들은 소통이 아니고 상대방을 혼란에 빠트리는 결과만 초래한다.
오는 4월 10일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이다. 선거에도 많은 오해와 정확하지 않은 정보, 자극적인 문구들이 SNS에 확산되며 선거 결과에 대한 불신이 생기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우리나라 선거제도는 1960년 3.15 부정선거와 4.19 혁명을 계기로 선거관리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확보하기 위해 선거관리위원회를 헌법상 독립기관으로 법제화했다. 그리고 공정성 확보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과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참관인 제도인데, 투・개표 전과정을 정당과 후보자가 추천한 참관인을 참여시킴으로써 선거 절차에 대한 공정성을 담보하고 있다.
투표소에서 모든 투표과정을 참관인이 참관하고 투표함 봉인시 참관인이 서명한 봉인지를 부착해 봉인하며, 개표장까지 동행한다. 개표장에서도 투표소에서와 마찬가지로 참관인의 참관하에 개표가 진행된다.
이번 선거는 투표지분류기를 통해 후보자별로 분류된 투표지를 개표사무원이 직접 육안으로 재확인하는 절차가 추가돼 이상 여부를 재차 확인한다. 사전투표의 경우에도 참관인이 서명한 봉인지로 투표함을 봉함해 안전한 장소에서 보관하고 CCTV를 통해 보관 상태를 실시간 공개하는 등 선거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한, 투・개표록에 투표수, 투표용지 교부수 등 투・개표소에서 발생하는 주요 사항을 기록해 영구 보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정확한 근거 및 정보 확인 없이 추측성 주장에 현혹된 것은 아닐까?
‘소통왕 말자할매’라면 이 상황에서 어떤 해결책을 내놓을까?
아마도 이렇게 말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확인해봐”, “ SNS에 떠도는 것 말고, 사실관계를 정확히 알고 판단해!”라고 말이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