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간 시를 써온 우미자 시인이 9년 만에 신작 시집 <얼음꽃 사랑>(시산맥)을 상재했다.
시집 <얼음꽃 사랑>에는 몇 계절이 지나서 푸르러진 사유들이 돋보인다.
화자의 심정적 변화를 대변하는 70여 편의 시에는 감정의 색감이 다층적으로 채워져 희노애락의 말초적 감성을 극대화한다.
“내가 처음 그 사람을 만났을 때/ 세상에는 저리도 희고 맑고 순결한/ 벚꽃 같은 사람도 있구나 생각했지요/ 벚꽃길 한없이 걸어가다 보면/ 생각보다 먼저 마음이 가닿는 사랑/ 깊은 뿌리까지 내려가 꽃잎으로 피던 사랑”(‘벚꽃 그늘에 앉아’ 부분)
“사랑은/ 사랑을 품고 흘러서/ 더 깊은 바다가 되고// 사람은/ 사람을 가슴에 담아야/ 비로소 한 생애의 기슭에 닿는다”(‘사랑을 품다’ 부분)
“천 년, 이승을 다 살아내어/ 도솔산 장송아래 핀 한 무리의/ 꽃무릇, 그 붉은 꽃술 사이사이로/ 언뜻언뜻 스치는 당신의 모습”(‘선운사 꽃무릇’ 부분)
부분부분 가져온 시상에서 엿볼 수 있듯 사랑과 그리움, 이별의 감정들을 유연하고 농익은 필치로 기술해 독자들의 오감을 자극한다.
문정영 시인은 작품해설에서“우미자 시인의 시편들은 따로 해설이 필요하지 않다”며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자연에 대한 순결한 서정을 보여준다. 그리고 대상과 하나가 되는 사유의 깊이가 긴 골목길 같아서 독자의 마음을 밀물처럼 사로잡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심미적 관조 상태에서 경험하는 안식과 평안이야말로 인간이 추구할 수 있는 최고선이 아닐까 한다”고 부연했다.
원광대학교 국문과 및 동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한 우미자 시인은 1983년 시문학으로 등단해 문단활동을 시작했다. 호남중학교와 원광여자종합고등학교, 부안여자중고등학교 등에서 37년간 국어교사로 일했다. 2013년 2월 정년퇴임 후 전업 시인으로 지내고 있다. 저서로는 시집 <무거워라 우리들 사랑> <길 위에 또 길 하나가> <바다는 스스로 길을 내고 있었다> <첫 마을에 닿는 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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