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은 시인의 열네 번째 시집 <생각의 파노라마>(인간과문학사)가 출간됐다.
시인의 시들은 생애의 궤적을 평범한 보통 삶을 살아내기에 맞추어온 듯한 인상을 풍긴다.
부자는 아니지만 궁색하지는 않고, 슬기롭거나 예제에 밝으나 앞서 나가서 남 앞에서 뾰족함을 드러내지 않는 가만히 웃고 빙그레 미소 띠우며 보통 사람들 사이에서 철저히 혼유한다.
시인은 “시를 모르는 사람이 읽어도 쉬 통할 수 있고, 시 읽기에 대한 지구력이 약해도 끝까지 읽을 수 있다”며 “유별나지 않은 독자와 더불어 사유하고자 한다”라며 시집 출간 배경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넘어지거나 눕지 않고/일어설 수 있으랴//주저앉거나 기지 않고/일어설 수 있으랴//보란 듯 꼿꼿하게 서 있다면야/일어설 일도 아예 없겠지//넘어졌다고 해도 주저앉았다고 해도/웃으며 일어서라//넘어진 채 주저앉은 채 머뭇거리지 말고/탈탈 털고 일어서라//일어서야 걷는다/걸으면 사는 거다”(‘일어서라’ 전문)
과도한 테크닉을 부여하지 않고 일상의 언어로 풀어낸 88편의 작품은 자연스럽고 담담하게 정서를 읊고, 메시지는 초연함의 경지를 보여준다.
소재호 문학평론가는 시집 <생각의 파노라마>해설을 통해 “내면으로는 골똘하게 성찰하고 명상하며 영혼의 청아함에 이르고 영육이 함께 투명한 듯이 해맑음으로 그의 시상은 명정한 경지에 이른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그는 “박종은 시인은 살아온 생애와 시의 편편에 담겨진 이미지나 메시지 등 모든 면에서 보통사람으로서의 또 다른 영명함이 함께 빛나고 있음도 간과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부연했다.
고창 출생인 박종은 시인은 고창교육청 교육장을 역임했다. 한국문인협회 고창군지부장과 전북문인협회 부회장, 고창예총 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자문위원과 전북문인협회 자문이사, 시맥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인은 시집 <세월 위에 띄우는 빈 배> <겨울바다> <오래된 미래> <바람처럼 구름처럼> <생각은 미래의 얼굴> 등 다수의 시집을 출간했다. 전북문학상, 바다문학상, 한국공간시인협회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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