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풍경이 문(門) 너머로 펼쳐진다. 푸르고, 파랗고, 노랗다가 이내 붉어진다. 캔버스에 올라앉은 색이 물결치듯 일렁인다. 색은 제각각이지만, 분리되지 않고 서로 얽혀들어 한 폭의 작품이 됐다.
서양화가 조화영 작가가 ‘문(門)’을 주제로 다음 달 31일까지 삼례문화예술촌 제3전시관에서 전시회를 연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문과 창문을 메타포로 5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내부와 외부의 연결 도구인 문을 단순히 물리적 장벽으로 바라보지 않고 의식과 욕망이 결합되고, 일상과 시간 속에서 내재하고 있는 상징성으로 발현해 표현했다.
무엇보다 작가가 문을 향하고, 문을 바라보면서 생각한 단상들과 문에 대한 이미지를 시각적으로 독특하게 해석해 비현실적인 인상을 자아낸다.
전시 제목 ‘문門(THINKING)’은 작가의 인문학적 깊이를 웅변한다. 그는 공적이며 사적이고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내부와 외부와의 연결 도구 ‘문’을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거쳐가는 단계이자 과정으로 사유를 확장한다.
조 작가는 전시 작품들에 대해 “평소 앙리 마티스를 좋아한다. 창문에 대한 해석과 표현을 캔버스에 담았다”며 “시간과 시간 사이, 공간과 공간 사이를 반영하는 감각, 감수성, 축적된 시간들을 문을 통해 비유적으로 표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전남대 일반대학원 미술학과를 졸업한 작가는 부산, 전주, 광주, 미국, 프랑스 등에서 활발히 작품 활동을 펼쳐왔다. 전주문화재단 도시갤러리 작가 공모, 전주시 이동형 꽃심 갤러리 공모 등에 선정된 바 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와 전북미술협회 회원이며 문화예술교육사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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