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가 되면 떠나고 남는 것이 자연의 이치라 했다. 어미와 어린 새들의 한별(恨別)을 보지는 못했어도 이별은 서러운 일이다. 새는 울어도 눈물을 볼 수 없다고 하나 어찌 없겠는가.(중략) 부모와 자식 사이의 다시 만날 기약 없는 이별이라면 옷소매는 눈물로 젖어내려 빗방울이 되었으리니 떠나고 남는 자의 정한의 서러움은 만고의 해를 거듭하여도 그대로이려니 싶다.”(수필 ‘작은둥지’ 중 발췌)
수필가이면서 서예가로도 활동하는 만취 윤재석 수필가가 수필집 <작은둥지>(도사출판 시우)를 펴냈다.
이번 수필집에는 아내와 함께한 산책길 속 나누었던 담화 등 시시콜콜한 그의 일상과 더불어, 고향인 전북을 예찬하는 글 등이 실려있다. 그간의 세상살이 중 자연으로부터 배운 순리를 과거와 현재, 미래 순서로 표현했다.
책은 ‘1부 아침을 여는 사람들’, ‘2부 가을이 오는 소리’, ‘3부 우리글이 좋은 글이여’, ‘4부 어느 조각상’, ‘5부 나에게 묻는다면’, ‘6부 그대 가고부터’, ‘7부 여가의 공간’ 등 총 7부로 구성, 60여 편의 수필로 채워졌다. 마지막 페이지에는 ‘여가의 공간’이라는 제목과 함께 서예와 문인화 작품이 실려있다.
윤 수필가는 머리말을 통해 “어느 날 사무실 창가에서 노인을 보고 서예를 선택했고, 수필은 우연히 읽은 한 권이 나를 글쓰기로 안내했다”며 “인생은 유한하기에 언제인가 그곳에 다다를 때까지 삶의 길을 걸어야 한다. 어쩌면 길동무로 잘한 선택이기도 행운이라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천성이 우매해 느림으로 부지했다”며 “먼지 끼고 빛바랜 원고지를 언제쯤 정리해 세상 구경 한번 시킬 것이냐고 나에게 실행을 재촉해 수필집을 내게 됐다. 이번 수필집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옆에서 돌봐준 가족과 믿음으로 일깨워준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진안 백운 출생인 윤 수필가는 계간 ‘대한문학’으로 등단했다. 이후 빛수필문학회 회장과 영호남수필문학협회 전북회장, 전북수필문학회 부회장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수필집‘삶은 기다림인가’와 저서 ‘진안 미술사’가 있으며 대한문학상, 찾아주는 완산벌문학상, 은빛수필문학상, 진안예술상, 대한민국 지역사회공헌대상, 대한민국 국가미술 특별초대전 최우수작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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