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분 안팎의 짧은 연극 네 편을 한 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전주단막극페스티벌’이 관객과 호흡하는 축제로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전주단막극페스티벌은 단막극이라는 장르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연극을 관객에게 소개하는 축제다.
페스티벌을 열면 열수록 연극에 대해 이야기하고,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올해 9회째를 맞게 됐다.
2021년부터 탈극장극, 관객참여극으로 축제 형태가 바뀌면서 시민과 관객들의 참여가 늘었고, 지역 연극단체들도 단막극에 새로운 실험을 시도하면서 페스티벌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지난 28일 팔복예술공장에서 열린 제9회 전주단막극페스티벌은 9월 늦더위로 후텁지근한 날씨였지만 연극을 보기 위한 관객들로 가득했다.
2030 세대는 물론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들로 채워졌고, 가족 단위의 관객도 다수 보였다.
관객들은 이날 극단 무대지기 ‘그대는 봄’, 극단 데미샘 ‘달려라 길동아!’, 극단 랑 ‘나는 느리고 약한 먼산이’, 배우다컴퍼니 ‘가을소풍’ 등의 단막극을 관람하며 웃음을 터뜨렸다. 배우들은 관객에게 말을 건네고, 관객들은 배우들의 말과 행동에 반응하며 울고 웃었다.
‘가족’을 주제로 열린 이번 전주단막극페스티벌에서 눈에 띈 것은 연극의 확장성이었다.
네모반듯한 극장 무대 위가 아닌, 배우와 관객이 자리한 공간이 무대와 객석이 됐다.
극의 몰입감을 높이는 음향장치는 이동식 스피커가 전부였고, 조명 장치는 아예 없었다.
참여 단체들은 특유의 상상력과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각 극단의 특성에 맞게 다양한 시도를 선보였다.
배우다컴퍼니 ‘가을소풍’의 경우 대사가 없는 신체연극을 이머시브(몰입형 예술) 형태로 구현해 관객에게 감상이 아닌 체험의 경험을 선사했다.
극단 무대지기의 ‘그대는 봄’에서도 관객과 배우가 대화를 나누거나, 관객들이 배우의 행동에 반응하는 참여형 무대로 꾸며져 큰 호응을 얻었다.
익산에서 전주단막극페스티벌을 처음 방문한 도영훈씨(45)는 “연극이나 공연을 자주 접할 기회가 없어서 올까 말까 망설였는데 오길 잘한 것 같다”며 “짧은 단막극 형태라 어른·아이 모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것 같다. 내년에 다시 오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사)한국연극협회전주시지부(지부장 정성구)가 주관하고 전주문화재단이 협력한 제9회 전주단막극페스티벌은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간 팔복예술공장 일대에서 열렸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극단 무대지기, 극단 랑, 배우다컴퍼니, 극단 데미샘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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