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윤 작가(73)는 2002년도부터 닥지에 천연염색을 하고 캐스팅 기법으로 제작한 한지 입체 회화 작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작가는 스스로 작품을 '돋을 그림'이라고 명명하고 지금까지 관련 작품 세계를 이어오고 있다.
'돋을 그림' 은 회화의 고정적이고 관념적인 틀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 '그린다'는 행위의 한계를 벗어던진 작업물로 작가의 철학과 사유를 엿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애선)이 작가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최정윤 개인전 '돋을 그림 옻을 입다' 를 2월 2일까지 서울 분관에서 연다.
회화, 판화, 조각, 염색 등의 장르적 경계 없이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작가는 한지를 주재료로 선택해 한국적인 감성을 극대화한다. 이를 통해 섬세한 촉감에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관과 동양의 정신을 표현하겠다는 의미다.
이번 전시에서도 평면과 입체의 표현 기법을 조화시켜 한국적인 의식과 정서를 전달하고자 한지 입체 회화작품을 선보인다.
스스로의 치유를 목적으로 시작했던 초기 작업물부터 자연으로의 회귀(回歸)라는 주제로 점차 확장해 삶의 고통을 승화시켜낸 작품까지 만나볼 수 있다. '인생'과 '흐름'을 주제로 삼아 더욱 반복적이며 사색적인 화면이 인상적인 최근작도 관람할 수 있다.
최 작가는 “'흐름을 거스르기보다는 그 흐름에 순응하며, 흐름을 잘 활용하는 것이 인간이 살아가는 지혜'”라고 본다"며 "이같은 철학을 작품으로 표현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홍익대 미술대학원 판화학과를 졸업한 작가는 16번의 개인전과 50회의 국내외 기획·단체전에 참여했다.
그동안 '종이 충격 기획전', '대한민국 한지예술대전 초대작가전' 등에 참여했다. 지난 2014년 '전주시 한옥마을 창작예술 공간 입주작가'로 선정된 바 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원, 세계종이조형작가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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