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이미나가 골프계에 ‘아마추어 반란’을 일으키며 ‘전북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이미나는 2001스포츠토토여자오픈골프대회에서 지난해 상금왕 정일미를 연장전 끝에 누르고 우승한 한국 골프계의 기대주. 운동선수답지 않은 청순한 얼굴에 해맑은 미소를 머금은 이미나를 일요일 아침, 집앞(동서학동 거산황궁아파트) 빵집에서 아버지 이명우씨(49)와 함께 만났다.
-축하합니다. 먼저 우승소감부터 듣고 싶네요.
▽지난해 상금왕을 차지한 프로선수를 이겨 기쁩니다. 특히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이겨 더욱 짜릿한 쾌감을 느꼈습니다. 또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얻은 것이 무엇보다 큰 보람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습니까.
▽당장 프로전향이 가능하지만 당분간은 아마추어로 활동하겠습니다. 우선 내달 전국체전에 출전, 전북에 금메달을 보태는 것과 2002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런 과정을 충실히 밟은 다음 LPGA와 같은 국제무대에 진출, 캡 웨리나 박세리 소렌스탐등과 같은 세계적 선수들과 겨뤄 고향, 전북과 한국의 명예를 빛내고 싶습니다.
-연습은 하루에 몇시간씩 합니까.
▽순수 골프연습은 7∼8시간이고 등산과 스트레칭까지 포함하면 하루 10시간은 될 겁니다. 골프외에 전혀 다른 생각을 할 수 없지요. 연습은 지루하지 않도록 다양하게 합니다.
-가장 자신있는 부분과 보완해야 할 부분은 무엇입니까.
▽정교한 숏게임이 저의 무기이자 특기이고 우드와 아이언도 괜찮습니다. 그러나 드라이버 캐리(비거리)가 현재 230∼240m에 불과해 20∼30m 더 늘려야 되고 퍼팅도 정밀하게 가다듬어야 합니다.
인터뷰도중 이미나의 아버지 명우씨(49·사업)는 “연습장을 따라 다니던 미나가 골프를 배우겠다고 졸라대는 바람에 중 2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다”면서 “이제는 내가 대회 때마다 직접 캐디를 맡고 있다”고 말했다.
“자식이라는 입장을 떠나 미나는 성취동기가 강하고 목표의식이 뚜렸하고 성실성까지 갖춘 연습벌레여서 성장가능성이 높다”고 귀띰한 그는 “그동안 전북골프협회 안관옥회장과 태인CC 김경곤회장의 도움이 오늘의 미나를 있게 했다”고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168㎝, 62㎏의 좋은 체격조건을 갗춘 이미나는 야마하 9도 드라이버에 S-Yard 아이언을 즐겨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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