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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일칼럼] DJ를 왜 못살게 구는가



97년 DJ가 대통령으로 당선될 때 호남인들은 무척 기뻐했다.수평적 정권교체를 이룩했고 한풀이도 했다해서 가슴 뿌듯하게 생각했다. 그간 영남정권으로부터 소외 받아온 탓으로 개발에 대한 기대치와 인재의 고른 등용등이 제대로 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워낙 지역구도가 심화된 탓에 영남에서는 정권이 호남으로 넘어간 그날 이후부터 무작정 이심전심으로 반DJ를 외치며 정권 되찿기에만 온통 관심을 가졌다.

 

DJ는 분명 호남출신이지만 집권이후 영남을 결코 도외시할 수 없고 자신에게 선거때 표를 주지 않았다해서 차별정책을 펴지 않았다고 본다.

 

DJ가 호남에만 집중적으로 예산을 배정하고 인사때마다 호남을 우대하는 것이 아니냐고 영남쪽에서 사실도 아닌 것을 비아냥거리듯 비판하고 있지만 DJ는 대통령으로서 망국병에 해당한 지역감정을 치유하기 위해 오히려 영남쪽에 신경을 썼던 것이다.

 

이 때문에 정권잡은지 3년여가 지난 호남에서 조차 대통령으로 뽑아줬는데 반대급부가 제대로 없다는 불만섞인 여론이 거세다.

 

반면 영남에서는 잘해줘도 죽기살기식으로 차별을 당한다고 볼멘소리만 늘어놓고 있다. 지역감정구도와 여소야대 정국으로 짜여 있는한 이래서는 제갈공명인들 이 난제들을 풀어 나갈 수 있겠는가.

 

참으로 답답한 형국이다.DJ는 그간 공이 과에 비해 많은 대통령이지만 지역고리의 정치구도에 묶여 제대로 평가되지 않고 있다. 잘한 것은 잘했다고 칭찬과 박수를 보내고 때로 못한 면은 대안을 갖고 비판 해야지 모든 면을 잘못했다고 부정만 해버린다면 무슨 나라발전이 있겠는가.

 

호남 사람들도 하루 아침에 모든 것이 해소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잘못이다. 대통령이 되었다고 해서 특정지역 위주로 예산을 배정할 수도 없고 인재를 한쪽 출신만 발탁해서 쓸 수야 없지 않는가.국가를 경영하는 대통령으로서는 소외된 지역이 없도록 고르게 발전시켜 줘야할 책무가 부여돼 있다.

 

DJ는 호남대통령이 아니라 선출된 그날부터 전국민을 대표하는 대통령이다. 지금 전북지역에선 DJ에 대한 서운한 감정도 만만치 않지만 일단 참고 견뎌내야할 일들이다. 시정에선 DJ가 소리축제때 빈손으로 왔다고 서운해 한다.

 

대통령에 대한 선물보따리 운운 하는 것은 과거 권위주의 정권시절에 만들어진 산물이다. 대통령이 국가예산을 선물꾸러미 마냥 만들어 갖고 다니면서 마구 지역 방문때마다 퍼주고 다닌다면 그것도 꼴불견이 아닐 수 없다.      

 

대통령은 뭐니뭐니해도 국정최종책임자로서 위기관리만 잘 하면 된다. 미구와 현실적으로 닥친 문제들을 정확하게 인식해서 대처해 나가면 된다. 일단 DJ는 외환위기만 극복한 것으로도 평가될 수 있다.

 

당시 그 누구도 외환위기를 쉽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인가 예견조차 못했지 않았던가. 그러나 단기간에 환란을 극복한 가운데 지금은 1천억불 이상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어디 그 뿐인가.DJ가 남북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햇볕정책을 펼치지 않았다면 이번 미테러사태로 인한 한반도 정국은 급랭직전으로 접어들었을 것이다.

 

남북정상회담 실현으로 한반도에서 전쟁이 억지되고 평화가 정착된 것은 누가 뭐래도 햇볕정책의 개가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만약 햇볕정책이 추진되지 않았다면 미테러사태 이후 북한은 자칫 테러지원국 정도로 지목돼 공격대상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되었을 것이다. 이렇게 되면 한반도는 긴장국면이 또다시  조성돼  우리한테도 엄청난 손실이 뒤따를 수 밖에 없게 된다.

 

지금은 우물안 개구리식 사고 가지고서는 세계무한경쟁에서 살아 남을 수 없다. 자칫 생존 자체도 위협 받는 형국이 초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야당도 무작정 한건주의식 폭로정치만 일삼아서는 안된다.대통령을 흔들어 대는 것이 마치 최고의 정책인양 착각해서는 안된다. 당리당략에 이득이 생긴다해도 국가적 차원에서는 손해가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대통령을 무조건 폄하해서 구는 것은 국가신인도를 떨어 뜨려 국가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신경을 써야 한다.

 

대통령이 힘을 내서 남은 임기동안 국가발전에 전력을 쏟도록 다시 한번 힘을 몰아 줘야 한다.역사에 남는 대통령을 가졌다는 것도 우리 국민의 긍지요 정치발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본사 편집국장

 

백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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