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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속 지혜] 공(公)과 사(私)

 

사사로운 원수 관계를 공공의 문안으로 들이지 말라

 

私仇를 不入公門이라

 

사구 불입공문

 

《한비자(韓非子)》〈외저설 좌하(外儲說 左下)〉에 나오는 말이다. 사람이 살다보면 사이가 나쁜 사람도 더러 생길 수 있고 때로는 원수처럼 지내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물론 이런 일이 근본적으로 발생하지 않아야 되겠지만 부득이하게 이런 불편한 관계가 발생했다면 가능한 한 빨리 관계를 개선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사람과 사람이 원수처럼 대하면서 산다는 것은 누구의 잘 잘못을 떠나 서로에게 불행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 번 형성된 이런 불편한 관계는 쉽게 해소되지 않는다. 서로 부딪칠 때마다 그 앙금이 되살아나서 서로를 헐뜯게되는 경우가 많다. 만약 고위공직자나 정치가들이 이런 행태를 보이면 전 국민이 피해를 당하고 나라마저 흔들리게 된다.

 

극히 조심해야 할 부분이다. 그런데, 요즈음 우리 정치가 공과 사를 구별하지 못하고 감정적인 싸움에 휘말려 있는 것 같다. 반대를 위한 반대도 너무 많고 정략적인 싸움도 너무 많은데 이런 싸움의 뒤에는 사사로운 묵은 감정이 자리하고 있는 것 같다.

 

사사로운 감정을 가지고 공공의 장에서 싸우는 것은 조선시대의 당파싸움과 다를 게 하나도 없다. 미국은 물론, 러시아, 중국, 일본 등이 우리를 주시하면서 우리의 실수가 있기를 은근히 바라고 있는 지금, 당파싸움이 있어서야 되겠는가? 나라를 살려야 한다.

 

당파싸움을 빨리 청산하고 제대로 된 정당정치를 실천해야 할 것이다.

 

私:사사로울 사 仇:원수 구 入:들 입 公:공 공

 

전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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