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여성봉사과 민간협력팀 채주석 씨(32)는 전주시 소재 5백여 민간단체의 보이지 않는 발이다.
2000년 공무원 길을 걷기 시작한 그는 단체들의 활동을 '아름다운 온고을'소식지에 담아 시민에게 알리고 있다.
격주로 발행되는 이 소식지의 A4용지 13∼14쪽 분량을 혼자 만드는 것이 벅차긴 해도, 본인의 아이디어로 시작된 일이라 토요일 일요일 휴일에 나와서 또 금요일 야간 작업도 그리 싫지는 않다. 혼자 정보를 취합해서 혼자 편집해서 만든다. 물론 이 작업에 아마추어 사진 작가인 아내 오병화 씨(한솔시스템 근무)의 조언이 한몫 한다. 처음 A4용지 8∼9쪽 분량의 소식지를 월요일에 2백50명 정도에 메일과 팩스로 보냈으나 이제는 보내는 단체도 1백50곳이 넘고 이를 받아보는 사람도 4백50명이 넘는다. 메일 발송기가 일을 덜어주지만, 한메일 이용자들엔 10개씩 묶어서 일일이 보내준다.
"지난 15일 발행한 제18호는 연말이라 워낙 단체 행사들이 많아 파김치가 됐습니다. 컴퓨터 자판을 워낙 많이 쳐서 손가락이 아플 정도였지요.”
창간호(4월1일)부터 18호까지 전주시 홈페이지(www.jeonju.go.kr)의 민간단체소식지 게시판에도 pdf화일로 올려놓았다.
"NGO가 급증하면서 단체들간에도 어떤 행사를 하는지 정보를 교류할 필요를 느꼈습니다.” 이 일을 하면서 공무원의 시선이 아닌 다른 시선을 많이 접할 수 있어서 시책과 업무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한다.
98년 전북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현 전북대행정대학원 재학)한 후 2년반 동안 한국노총전북지역본부 정치부장으로 일했기에 단체의 생리를 안다.
대체로 환경이 열악하고 홍보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지 못한 단체들이 많은데도, 일부 단체에서 옛날 행정이 동향 파악이나 하는 정도로 받아들이면서 거부감을 가질 때는 속이 상하기도 한다.
"단체들이 더욱 적극적으로 이용하길 바랍니다. 소식지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전화가 큰 힘이 됩니다.”
앞으로 행사나 소식 위주 보다는 사회봉사 개념을 더 싣고 싶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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