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유물론적 사유 / 푸른사상 펴냄 / 2만원
한평생 하나의 주제를 선택해 시를 쓴 시인. 오후 3시, 병원 일을 마감하고 나면 내과의사였던 그는 시인이 된다. 시를 쓰고 책을 읽고, 힘들고 고될지언정 시와 시인의 길을 걸어감에 있어 쉬임이 없는 진헌성 시인.
전 중부대 이운룡 교수(66)가 과학철학론을 시 속에 담아온 진헌성 시인의 작품 평설을 엮어 '시와 유물론적 사유'를 펴냈다.
이 교수는 "하나의 주제를 표상하고 있는 1천5백62편의 단시와 연작 장시는 과학철학의 유물론적 사유와 사상에 의해 언어의 미의식 세계를 형상화했다는 점만으로도 남다르다”며 "무겁고 깊고 큰 주제의 확산은 타인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진 시인을 극찬했다.
주로 연작시를 써온 진 시인의 특징을 이 교수는 연작시 안에 우주과학은 물론, 우주 안에 편재된 인간과 물성의 원리를 담아 내면을 창조적으로 직관하고있다고 평가했다.
진 시인의 시전집에 수록된 다섯권의 단행본마다 각각 '인생, 현실, 본질에의 변증법적 정관' '공간사상과 토속적 의식구조' '유심, 유물 꿰뚫은 21세기 화두' '다원적 감성과 범신론적 세계정신' '관념문화와 과학철학의 진실게임' 등의 평설을 실었다.
이 교수는 정서에 호소하는 언어예술만이 시의 정도라고 보는 대부분의 견해 속에서 과학지식이 시가 되고 물성의 원리와 물리법칙이 시가 되는 것을 증명한 진 시인의 시작활동을 높이 샀다.
진안 출생으로 현재 한국문인협회 이사·세계한민족작가연합부회장을 맡고있는 이 교수는 2003 한국문예예술진흥원문학우수도서로 선정된 시집 '그 땅에는 길이 있다'를 비롯해 20여권의 저서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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