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만드는 영화제, 제4회 전주시민영화제(조직위원장 조시돈)가 23일 오후 7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27일까지 전주 고사동 시네마극장에서 씨네필을 사로잡는다. 기간을 5일로 늘리고 시내 중심가로 자리를 이동한 올해 영화제는 국·내외 98편의 독립영화 성찬을 차려냈다.
개막작은 비전향장기수의 삶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송환'(감독 김동원·제작 푸른영상). 지난 1월 한국 다큐멘터리로는 처음 미국 선댄스영화제에서 월드시네마·다큐멘터리 부문에서 상영돼 '표현의 자유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올해 영화제는 눈에 띄는 변화가 많다. 특히 국내·외 작품 중 예술성과 기획의도가 우수한 작품을 소개하는 '프로포즈' 섹션의 확대는 주목할만하다.
홍콩(IFVA)·태국(TIFVF) 등 해외 영화제와 연계해 작품을 초청했고, 지난해 부천국제학생애니메이션 페스티벌(Pisaf) 수상작을 중심으로 한 'Pisaf collection'에서는 8편의 수준 높은 애니메이션을 만날 수 있다. 대구·부산지역 독립영화인들의 작품을 초청한 '로컬리제이션 대구와 부산'과 '부안주민들의 민주주의 실험' '통일 발소리' '메모리즈' 등 지역 현안을 기반으로 촬영된 다큐멘터리 4편을 엮은 '로컬도규멘터리'도 눈길을 끈다. 프로포즈 섹션은 23일과 24일 양일에 걸쳐 감상할 수 있다.
'밤을 잊은 40대'라면 올해 새롭게 추가된 심야 프로그램 '40대를 위하여'에 참가하면 좋다. 40대 이상이면 무료 입장인 이 섹션은 벤처회사 중년 샐러리맨의 삶의 정리를 보여주는 양인화 감독의 '암과 대머리'(24일 오후 11시 30분)와 레스페스트 영화제 수상 작품들과 홍콩·태국의 작품들을 엮은 'night cinema'(25일 오후 12시)가 준비됐다.
'독립영화감독주간'은 故 조은령 감독의 작품 4편이 상영된다. 김정석 프로그래머는 "유작으로 남은 4편 모두 그의 영화적인 삶과 인간을 바라보는 따뜻함이 가득 담겨 있다”며 "특히 한국 최초로 깐느에 진출했던 '스케이트'와 미완의 장편인 '하나를 위하여'는 꼭 챙겨야한다”고 소개했다.
시민들이 직접 제작한 영화를 선보이는 '온고을' 섹션은 26일과 27일 이틀 동안 개봉한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본선에 진출한 27편의 풀뿌리 영화들. '여성, 그리고 따스함' '일탈을 꿈꾸며' '치열한 상상' '진실 그리고 웃음' '카메라의 눈' 등 5개의 부제로 묶여졌으며, 다양한 시각과 보다 발전된 지역 독립영화의 모습들을 보여주게 된다.
올해 조직위는 온고을 섹션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시상내역을 대폭 확대했다. 대상(JCFF Sprit)은 지난해 절반수준인 1백만원으로 지원금이 축소됐지만, 각 부문 1편씩 시상했던 온고을상을 다큐멘터리 부문은 '도발, Attack', 극영화 부문은 '프론티어', 애니메이션 부문은 '영화, 날다'라는 각 특성에 맞는 이름을 붙였다. 이들에겐 각 50만원의 제작지원금을 지급한다. 이외에도 '푸른 시선' '붉은 시선' '씨네 웨이브(인기상)' '쫌만 더 기금 상' '리얼 액터(Real Actor)상' 'JCFF Angels' 등 지역민이 만드는 영화제다운 유쾌한 상들이 추가됐다.
조시돈 조직위원장은 "영화를 사랑하는 순수 민간인들이 만든 영화제여서 어려움은 많았지만,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했다. 23일 오후 7시 개막식 및 개막작을 시작으로 오후 1시, 오후 3시 30분, 오후 6시, 오후 8시 30분에 각 섹션들이 상영되며, 26일 오후 10시부터 '독립영화인의 밤'을 진행할 예정이다. 입장권은 3천원(심야 1만원). 문의 063)282-3176/287-8618 http://www.jcf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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