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한 분구묘 중 단일 유적으로서는 최대 규모 유적지가 익산-장수간 고속도로 건설구간 내 완주 상운리 유적(완주군 용진면 상운리 산8번지 일원)에서 발굴됐다.
전북대학교 박물관(관장 하우봉)이 조사하고 있는 익산-장수간 고속도로 건설구간 내 문화유적 발굴조사 결과, 원삼국 및 삼국시대 분구묘 30여기와 매장주체부(토광묘 1백여기, 옹관묘 40여기), 지석묘와 석기공방지로 추정되는 청동기 시대 주거지, 수혈유구 수기 등이 확인됐다.
완주 상운리 유적은 익산-장수간 고속도로 북전주 나들목이 들어설 지역. 지난 1996년 전주-함양간 고속도록 건설사업의 일환으로 실시된 지표조사에서 토기들이 수습되면서 유적의 존재가능성이 대두됐다. 2002년 시굴조사와 지난해 8월부터 실시된 발굴조사에서 발굴된 유구들은 일부 민묘에 의한 파괴를 제외하고는 거의 원형을 유지하여 남아있는 상태다.
책임조사원 김승옥 교수(전북대 고고문화인류학과)는 "완주 상운리 분구묘는 존속기간이 길고 유구의 규모와 형태, 출토유물에서 사회적 위계관계를 보여주기 때문에 향후 분구묘 변천과정과 위계관계를 분석할 수 있는 귀중한 학술적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교수는 "역사 기록에 의하면 4세기말 근초고왕이 전북지역 마한 세력을 백제에 병합한 것으로 기록됐지만, 발견된 유물의 하한연대는 5세기 말까지로 추정된다”며 "이를 통해 일부 지역에서는 5세기까지 마한의 정치세력이 잔존하고 있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한 분구묘는 그동안 익산 영등동·간촌리·율촌리, 고창 만동 및 부안 신리·대동리 등 호남지방과 충청에서 활발히 발견됐었지만, 상운리 유적은 분구묘 유적 중에서도 최대규모여서 향후 마한 분묘연구에 있어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전북대박물관은 22일 오전 10시 30분 완주 상운리 현장에서 문화유적 발굴조사 지도위원회 및 현장설명회를 개최한다. 이날 보고될 21기 분구묘 내에서는 토광묘 91기, 옹관묘 31기 등 총 1백22기의 묘제가 조사·확인됐다. 이외에도 청동기 주거지 4기, 지석묘 1기, 와관묘 1기, 석곽묘 6기, 석관묘 1기 및 수혈유구(저장공) 5기와 굴립주 건물지의 수혈 45기가 발굴됐다.
상운리 유적 중 내부 조사가 진행 중이거나 완료된 일부 분구묘 내 유물은 토기류 99점, 철기 1백50여점(환두대도 및 대도 15점, 철정 11점, 철부 23점 등), 옥류 1천3백60여점. 다른 유적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수와 다양한 종류의 유물들은 마한 문화 규명의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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