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현대가 5일 시작된 MBC 100부작 대하드라마 `영웅시대' 방영에 적지않은 신경을 쓰고 있다.
`영웅시대'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고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을 두 축으로 현대.삼성의 성장과정과 두 재벌의 경쟁 및 갈등 구도를 핵심 줄거리로 그려나갈 예정이다.
5일 방영된 1부에서는 고 정몽헌 현대 회장이 검찰 조사 과정에서 투신한 장면부터 시작, 생전의 정주영 명예회장의 모습이 화면 중간중간에 클로즈업됐다.
드라마는 정주영 명예회장과 이병철 회장의 어린시절로까지 거슬러 올라가 한국현대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이들이 기업을 일궈가는 장면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현대.삼성 양 재벌가와 측근 경영진들도 대거 등장한다.
그러나 해당 기업에서는 이 드라마가 자칫 흥미위주로 치우쳐 사실을 왜곡하거나 과장할 가능성에 대해 적지않게 우려하는 모습이다.
특히 현대가의 경우 정몽헌 회장 투신을 비롯, 왕자의 난 등 다시 드러내 놓고싶지 않은 가족사가 낱낱이 노출될 것에 대해 내심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며 착잡해하고 있는 표정이다.
아직 역사적인 평가가 끝나지 않은 현대사 부분이 다뤄지는 점에 대해서도 부담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현대가 일각에서는 현대 입장에서는 결과적으로 그룹을 등지고 나간 인물이 핵심 내레이터로 등장해 전체 줄거리를 풀어나가는 방식에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1회 방영분으로 볼 때 비교적 좋게 다루려고 노력한 흔적이보인다"면서 "기업인들이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과정에서 겪는 인간적 고민과 경영인으로서의 고충, 활동상 등이 투명되면서 국민들이 기업인을 더 가까이 이해할 수 있는 드라마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대측 관계자는 "뭐라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힐 사안은 아니다"라며 "왜곡이나과장이 없도록 신중을 기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한편 재계에서도 이번 드라마가 재벌이나 기업에 대한 국민정서에 어떤 영향을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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