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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영 교수의 재미있는 '익은말'] 억만고(億萬庫)와 사고(私庫)

주량이 큰 사람과 적은 사람을 비교하는 말이다.

 

<출전>

 

서거정(徐居正)의 ‘태평한화골계전(太平閑話滑稽傳)’에 나오는 이야기다.

 

판중추원사(判中樞院事) 김누구(金何)는 몸이 크나 배는 비어있는 굴속과 같아서 주량이 퍽 컸고, 첨지중추부사(僉知中樞府事) 하우명(河友明)은 몸이 적고 말랐는데 그도 또한 술을 잘 마셨다.

 

하루는 하우명이 김○ 집을 방문하여 같이 술을 마시는데 하우명이 당해낼 수가 없자 술을 사양하며 말하기를 “어르신네의 배는 군자감의 억만고와 같이 크니 무엇인들 들어가지 못하겠습니까? 그러나 내 배는 경기도 고양의 작은 현의 사고에 불과하니 얼마나 들어가겠습니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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