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열린 '조선 태조 어진 환안제'는 보수 과정을 거친 태조 이성계 어진의 전주 환안을 대내외적으로 알리는 동시에 전주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자리였다.
보물 제931호인 태조 어진의 환안과 함께 최근 문화재청이 경기전 정전을 국가지정문화재로 승격, 보물로 지정예고하면서 조선의 풍패지향(豊沛之鄕)으로서 전주의 위상은 더욱 굳건해 졌다.
경기전의 태조 어진은 전란과 역사적으로 긴급한 상황을 맞아 다른 지역으로 여러번 이안됐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조선 왕조의 발상지인 전주로 돌아오곤 했다. 조선시대 태조 어진으로서는 온전하게 남아있는 유일한 것.
그러나 2005년 국립고궁박물관 개관 기념전시를 위해 고궁박물관으로 옮겨진 상황에서 2000년 문중 제향 중 훼손, 임의수리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문화재청이 전주시로의 환안을 보류해 왔다. 지역에서는 어진 반환 추진위원회가 구성돼 각계각층에서 서명운동이 전개됐으며, 이러한 열망이 중앙에도 전달돼 지난 6월 전주 환안이 확정됐다.
이날 열린 환안제는 왕실의 뿌리를 굳건하게 지켜온 지역 주민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주고 문화재 보존에 대한 관심을 높인 자리였다. 송하진 전주시장은 "태조 어진 환안은 지역 주민들의 끊임없는 애정과 관심으로 얻어낸 결실"이라며 "전통문화도시 전주의 자부심과 긍지"라고 강조했다. 장명수 전주문화재단 이사장과 이치백 조선태조환안제 실행위원장은 "전주가 가진 역사적 의의를 되새기는 날"이라며 어진 환안을 반겼다.
봉축의례에서 이태연 전주이씨대동종약원 전북지원장은 "어진 환안은 전주 시민과 전북 도민들이 서명 운동까지 펼치며 한마음으로 이뤄낸 것"이라며 "이러한 관심이 어진 보존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손 이석씨는 "오늘 생신을 맞은 명성황후가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지 하늘에서도 비가 내렸다"며 "어진을 역사와 전통이 흐르는 전주의 자긍심으로 생각해 달라"고 당부했다.
태조 어진은 경기전 내 유물전시관이 건립되는 2010년까지 국립전주박물관에 보관된다.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어진 공개는 연말 쯤으로 예상된다. 이원복 전주박물관 관장은 "박물관 미술실을 재개관하면서 태조 어진 진본을 함께 공개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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